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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림 Jun 08. 2024

목표와 보상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나요?

주주와 경영진 사이의 이해관계 일치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회사의 뼈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자!

사장님의 이 말에 대해서 직원들은 당연히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주인이 아닌데요."


그런데 심지어 사장님도 주인이 아닌 경우가 많이 있죠.


우리나라보다 자본주의와 주식회사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부분 그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장회사에서는 '주인 아닌 사장님'이 있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주인 아닌 사장님'이 주주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마음대로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사회의 감독을 받게 하고, 계약으로 이런 저런 일은 못하게 하고, 시시콜콜 하나하나 다 보고하게 하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주주의 이익과 사장의 이익이 같도록 보상 구조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상장회사라면 주주의 이익은 주가가 오르는 것이니, 사장님도 주가가 오를 때 돈을 벌도록 하면 됩니다. 바로 애플의 CEO 팀 쿡이나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 같은 케이스입니다.



성과에 따른 상여와는 약간 다릅니다. 회사가 이익이 나도 주가는 오르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경제가 좋거나 돈이 많이 풀려서 주가 지수 자체가 올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의 팀 쿡이나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각각 S&P 500 지수, KOSPI 200 지수와 같이 시장 지수보다 회사 주가가 더 많이 올라야 주가에 의한 성과 보상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비상장회사에서는 어떨까요?

비상장회사의 주주에는 보통 창업자와 기관 투자자가 있습니다. 일단 3F는 창업자와 같다고 치죠.


기관 투자자는 보통 다른 사람들의 돈을 맡아서 굴려 주기 때문에 언젠가는 투자금을 회수해야 합니다. 보통 3~7년 정도를 봅니다. 그 안에 투자한 회사의 가치가 올라야 하는 거죠.


창업자들은 회사에 애착이 많습니다. 온갖 어려움을 뚫고 성장시킨 회사이니 평생 같이 할 자식 같이 생각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지금 당장 성장하지 않아도 언젠가 성장하면 됩니다.


이런 두 가지 유형의 주주는 이해관계가 일치할까요? 구조적으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룹 하나를 더 생각해 보죠.


위에서 말한 '주인 아닌 사장님'입니다. 조금 범위를 넓혀서 소위 C레벨이라고 불리는 주요 경영진까지 생각해 봅니다. 이들은 회사가 언제까지 어디까지 성장하면 된다고 생각할까요?


당연히 case by case고 하나의 답은 없습니다. 유일한 정답은 '그들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창업자와 투자자와 경영진 사이에 이해관계의 화살표가 서로 엇갈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목표와 보상에 대한 이해관계를 최대한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스톡옵션이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반드시 정답도 아닙니다. 사람의 이해관계는 반드시 돈에만 엮여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금전적 보상, 커리어, 타이틀, 자존심, 명예, 관계, 어릴적 꿈 등 수많은 보이지 않은 이해관계까지 완벽히 솔직히 터놓고 이야기한 다음 계약과 문서로 명확히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면 금상첨화겠지만..


어디 사람 사는 세상이 그런가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빨리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있더라고요.


반대의 경우를 더 많이 보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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