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글쓰기는 스스로에 대한 설득에서 시작한다

by 천둥벌거숭숭이

입이 무거운 사람이다.

한마디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것이 편하다.

손은 누구보다 빠르다.

말수가 적은 사람은 때론 글로서 자신을 이야기하곤 한다.

지독하게 모순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는 바로 '나'다.


생각이 많다.

멍하니 밥을 먹다가도 괜스레 젓가락을 집는 손을 바라보고 핸드크림 발라야겠다 생각할 정도로 생각이 많다.

내 안의 무궁한 언어들을 말로 설명하면 아마 제 풀에 지쳐 턱관절이 부러지고 입 안이 건조해져 언제나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쏟아지는 말들을 온전히 감내할 사람이 곁에 없다.

그래서 나는 글로 쓴다.


경험은 나의 인생을 빗는 조각칼이다.

까자 먹고 싶다고 말하는 동생에게 과자라고 하라며 잔소리하던 나를, 맞는 소리라며 칭찬해 주었던 아빠의 말.

옆자리 짝꿍의 장난에 정색하며 수업시간에 말 시키지 말라는 나의 말에 격한 수긍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 덕분에 어릴 때의 나는 옳은 일이라면 당연히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칭찬을 먹고 자란 막말쟁이는 어느 순간 미움의 절벽 끝에 홀로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옳은 소리라도 적재적소에, 진실을 마주할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만 통용되는 일이라는 것을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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