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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둥벌거숭숭이 Jun 27. 2024

초량온당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

전국구 빵맛집 초량온당 드디어 입성하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이벤트 문자가 도착했다.

바로 헌혈이벤트

10시 30분 예약을 하고 10분 늦게 도착.

주사 바늘보다 좁은 혈관으로 헌혈을 완료했다.

평일의 서면은 역시 사람이 많다.

다 어떠한 연유로 이 거리를 거니시는가요.

오늘 저는 빵투어를 할 겁니다.

서면에서 덕선제과까지.

지하철역 2 정거장. 버스로 4 정거장.

도보운동으로 걷기에 가벼운 거리다.

장마시작 하루 전 걷기에 참 좋은 날씨다.

덕선제과는 1층이지만 계단이 있다.

첨가물이 적어 몸에 좋은 빵을 만드는 곳.

오로지 빵을 사기 위해 찾아가야 하는 곳.

건강한 식재료로 본연의 맛을 잘 살린 빵.

항상 갈 때마다 빵을 가득 사서 냉동고에 넣어놓기 때문에 3주에 한 번씩 들르는 곳이다.

이번에 갈 때 새로운 빵을 보았다.

바로 팥소보로.

나의 최애빵은 완두 소보로다.

덕선제과 빵종류는 소소하지만 맛은 일품이다.

완두 소보로 3개, 팥 소보로 2개를 받아 품에 안으니 무게감이 있다.

크기는 작지만 알찬 느낌.

향긋한 우유향에 저절로 손이 가려고 했지만 참는다.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만물의 영장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 처음 가는 곳을 가기로 했다.

범천동에서 초량까지 걸어가기.

약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비 내리기 전 부산은 걷기에 참 좋았다.

선선한 바닷바람이 나를 스쳐 지나간다.

절대 차를 가지고 오면 안되는 초량온당

1시 15분 초량온당 도착.

테이블링을 이용해 대기하니 내 앞에 34팀이 있었다.

가게 앞은 캐리어를 가지고 온 외지인들이 참 많았다.

이렇게 기다리다 보니 사람들에게 말을 전해주고 싶어졌다.

여기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있어요.

바로 수정.

수정. 아이유 밤편지의 촬영장소

이제 한국에 별로 남지 않은 적산가옥.

문화공간으로 보존, 관리 중인 수정.

아름다운 가택을 입장료 1,000원에 즐길 수 있다.

더운 여름. 초량온당의 입장을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부산을 더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셀프카페가 있어 시원한 음료와 캡슐커피를 마시면서 다다미방을 즐길 수 있고,

여름에도 단풍나무를 볼 수 있어요.

기다림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 짧게만 느껴질 거예요.

시원한 실내에서 예쁜 사진 찍어가면 더 좋은 부산여행이 될 거예요.

초량온당을 온다면 꼭 같이 방문을 하면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45분을 가게 앞에서 기약 없이 기다렸다.

2시에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초량온당 실온빵.

가게 실내로 들어오면 가방을 둘 수 있는 곳이 있다.

전국구로 유명한 빵집이라 종류가 인기 있을 법한 빵들만 모여있었다.

단팥빵이나 크림빵 같은 기본적인 빵은 없고, 화려한 기교가 보이는 빵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오늘은 초량온당의 베스트메뉴만 목표로 하고 왔기 때문에 냉장빵으로 시선을 돌렸다.

초량온당의 빵은 다 맛있지만, 맘모스빵이 최고다.

아...

내 앞에 10팀 정도 사람들이 다 외지인이었다.

한 명이 빵 몇 개를 사야 한다는 한계가 없기 때문에 빵을 쓸어 담아 가셨다.

결국 대표메뉴인 초량 맘모롱이 내 앞에서 다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그 덕분에 리얼 피스타치오 베리 맘모롱과 피넛 초코맘모롱을 샀다.

두 개만 사기에는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버터캐러멜 쫀득 바와 메로나 찰 치즈빵을 더 구매했다.

실온빵을 안 사려고 했지만 메로나 향이 나를 사로잡았다.

부산 빵투어에 절대 빠져선 안되는 덕선제과와 초량온당

카운터에 포장안내가 친절하게 되어있다.

역시 전국구 빵집이다.

가방이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다.

내 앞에서 4시간 후에 먹을 거라고 하니 보냉백을 추천했다.

나는 부산 현지인이므로 내가 가져온 가방에 담아왔다.

시원한 빵을 품에 안으니 얼른 집에 가고 싶어졌다.

초량온당은 쿠폰을 준다.

대기시간이 길어서 또 올까 하는 의뭉스러운 생각으로 쿠폰을 받았는데, 집에 와서 빵을 맛보고 쿠폰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10만 원 치를 사면 3천 원 할인이 된다.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빵부자의 빵자랑

시작은 담백한 빵이다.

덕선제과의 소보로빵을 먼저 맛보았다.

시중에서 맛보는 소보로보다 더 진한 맛이다.

빵피보다 앙금이 훨씬 맛은 빵맛은 꿀맛이다.

팥 소보로빵은 팥 본연의 향이 진하게 나고 씹는 식감이 좋다.

담백한 팥 맛과 우유의 조화가 단연 최고다.

팥 소보로를 먹고 완두 소보로를 먹으면 단맛이 올라온다.

역시 팥보다는 완두콩이 확실히 달다.

행복한 맛이 난다.

초량온당의 메로나 찰 치즈빵은 빵보다는 떡질감이다.

메로나 향과 쫄깃한 치즈가 들어간 찰빵은 별미다.

더운 여름에 딱 어울리는 맛이다.

초량온당 피넛초코 맘모롱

우와~

먹자마자 바로 감탄사가 나왔다.

맘모스와 마카롱이 합쳐진 맘모롱은 한국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는 빵이다.

이름만 들으면 이 무슨 끔찍한 혼종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맛을 보면 황홀하다.

진한 초코향과 맛, 견과류가 주는 씹는 재미. 사이에 있는 앙금이 이 모든 맛을 조화롭게 한다.

신기하게도 단맛이 적당했다.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과하지 않고 적당한데 중독되는 맛이다.

기다린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다른 빵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

다음 주에 다시 가야겠다.

초량온당에서 받은 쿠폰을 고이 챙겨두었다.


초량온당에 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첫 번째, 테이블링 앱을 다운로드하여서 출발할 때 원격줄서

두 번째, 내 앞에 대기팀이 있다면 문화공감 수정에 가서 인생샷 찍기

세 번째, 초량온당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근처 중앙도서관 수정분관이나 초량 지하철역 화장실 이용하기

중앙도서관 수정분관

초량온당은 늘 사람이 많아서 대기줄이 많다.

테이블링을 이용해 대기하기 때문에 굳이 가게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카카오톡으로 내 앞에 대기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변을 둘러보면서 기다릴 수 있다.

가게에 들어와 화장실을 찾는 방랑객들이 많았다.

초량온당의 화장실은 주방에 있기 때문에 손님이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중앙도서관 수정분관과 초량지하철역이 초량온당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이기 때문에 급하지 않다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직원분들이 다 친절하셨지만, 대기손님이 많으므로 따로 안내판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시민으로서 타지인들에게 더 좋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도 유명하길래 객관적으로 맛평가를 하려고 했다.

근데 초량온당. 진짜 맛있다.

다음에 올 때는 테이블링을 이용해 출발하면서 대기해서 도착하면 바로 가게 안으로 입성해야지.

너무 늦으면 빵을 다 쓸어가니까 늦지 않게 도착해야지.

그리고 친구들이 부산으로 온다면 꼭 데려가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좋은 것은 널리 알려야 더 좋아진다.

당신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빵집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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