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프로 축구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K리그는 1부와 2부 리그가 승강제로 연결되어 있고 총 22개의 팀이 두 리그를 구성하고 있다. 이 숫자는 스페인 2부 리그에 속한 팀의 수와 상동한데 스페인과 한국의 인구수, 경제규모 등이 비슷한 점을 고려하였을 때 확실히 K리그의 팀 수가 다소 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스페인 축구리그는 1부(20개 팀), 2부(22), 3부(80), 4부(360)를 비롯하여 9부 리그 이상까지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도 K3 리그가 있지만 아직 상위 리그들과 승강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독립리그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기에 논리에서 배제하고 K리그 1, K리그 2에 속한 22개 팀에 한정하여 이야기를 하려 한다.
아무튼 스페인엔 축구팀이 정말 많다. 유럽을 전체적으로 보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수십만을 넘어 수백만 단위가 될 것이라 추측한다. 물론 이는 아마추어 클럽들까지 포함한 숫자지만 유럽의 대부분 리그는 최상-최하 카테고리가 승강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동네의 작은 축구팀도 단순한 조기축구(경기 결과가 누적되어 차기 시즌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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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이 무수한 축구팀들은, 그렇다면 들 수 있는 의문 중 하나는 그들은 어떻게, 얼마나 돈을 벌고 쓰느냐일 수 있고 이는 단순화시키자면 '적자는 면하는 거냐'라는 의문으로 축약될 수도 있다. 이는 결국 수입revenue이 소비expnese보다 많은가 적은가라는 단순한 부등호 하나로 그 답을 구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질문이다. 시즌이 끝나고 남은 돈이 있으면 흑자이고 부채만 더 늘었다면 적자다. 예를 들어 A 구단의 특정 시즌 수입이 1백만 유로이고 지출이 85만 유로였다면 15만 유로만큼 수익을 남긴 흑자 운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이슈가 나온다. 사실 수입과 소비에서 소비는 크게 고민할 부분이 없다. 여기저기 쓴 돈은 쓴 돈이고 이를 모아서 합을 구하면 소비 항목은 마무리가 된다.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수입' 항목이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과연 어디서 어디까지를 수입으로 정의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티켓이나 유니폼 등의 판매와 스폰서 등의 광고를 통한 매출 등은 이론의 여지없이 수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예를 들어 '투자금 유입' 혹은 '지원금 유입' 등은 수입의 부분으로 볼 수 있는가? 복잡한 회계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도, 언제나 그랬듯 유럽의 축구 클럽들에는 크든 작든 무수한 종류의 투자금과 지원금 등이 흘러들어가고 있고 이는 K리그의 22개 프로팀들 100%가 관계된 일이기도 하다.
기업구단은 모기업에게 돈을 받고 있고 시도민구단은 지자체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받는 돈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할까. 모기업에서 구단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지자체들 역시 구단에 투자를 하는 것인가 지원을 하는 것인가? 시도민 구단들이 지자체 돈이 없으면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점을 보았을 때 지원이라는 단어는 너무 약하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또 그렇다고 투자는 아닌 것 같다, 지자체가 축구팀에 투자를 해서 취하는 가치가 들어간 돈 보다 훨씬 빈약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건 후원sponsor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가?
앞으로 이 수입에 대해 다양한 각도의 논의를 이어가보려 한다. 수입에 대한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은 결국 우리나라 축구산업에 대한 재정의로 이어질 수 있고, 유럽의 축구산업과 구조적 비교를 가능케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축구산업의 발전에 대한 나의 의견을 담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