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부 +day4 :이네후나야 맛집 CAFE & BB guri
이네후나야 맛집
CAFE & BB guri
2022. 12. 11
산책을 다녀오는 사이 호스트 토마는 아침을 준비했다. 요거트에 키위와 허브를 곁들인 애피타이저를 시작으로 정해진 코스를 따라 손끝을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겉은 노릇하고 속은 탱탱한 생선과 오징어 구이 몇 조각. 몽글하게 부치고 나서 슈레드 치즈를 솔솔 뿌린 스크램블 에그. 소스를 살짝 버무린 이파리 채소와 달큼하게 쪄낸 뿌리채소로 짠 샐러드까지. 갓 이네의 바다와 땅에서 거둬들인 양식들이 한 접시에 담겨 메인 식탁에 올랐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목을 축일 포근한 스팀 밀크와 벨기에식 와플과 시럽, 치즈로 꾸린 디저트까지 내오면서 테이블이 가득 찼다. 이네의 재료를 서양식 아침으로 재해석한 토마의 솜씨는 요리가 돋보이는 멋스러운 플레이팅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과하지 않은 생선의 소금기와 구이에서 은은히 풍겨오는 순수한 버터 향. 사각사각 씹히는 채소 본연의 싱그러움까지. 무어 하나 튀는 것 없이 맛, 향, 식감이 균형을 이루었다. 시야뿐 아니라 속까지 이네로 채우니 새삼스레 여행의 깊은 맛이 무언지 깨달았다. 식탁을 차리느라 이른 시간부터 진땀을 뺐을 토마에게 감사함을 표하고자 식은 음식도 마다않고 접시를 남김없이 비워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