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추억하다. 덕유산 눈꽃 산행
기억하는 여행, 덕유산 편
여행을 기억하고 산행을 기억하는 것은 기록인 것 같다.
사진, 글은 여행을 기억하는 중요한 도구이자 수단이 아닌가 싶다.
2018년 눈 소식에 무작정 달려갔던 덕유
덕유산(1614M)은 전북 무주, 장수군 경남 거창과 함양군에 걸쳐 있고 최고봉은 향적봉(1614m)으로 덕이 많고 너그러운 엄마산이라 하여 덕유산이라 명명되었다고 한다.
덕유산은 향적봉을 중심으로 북덕유산 그리고 향적봉 남쪽이 위치한 남덕유산(1,507m)으로 덕유산의 제2봉에 해당한다.
향적봉과 남덕유산의 거리는 약 20km로 이 구간에는 해발고도 1,300~1400m의 소백산맥 주맥이 북동~남서로 뻗으면서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덕유산은 1975년 오대산과 더불어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 도, 4개 군에 걸쳐 있다.
주봉은 해발 1,614m의 향적봉으로 정상을 중심으로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뻗어 내리고 있다.
13개의 대(臺), 10여 개의 못, 20개의 폭포 등 기암절벽과 여울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무주구천동계곡은 그 옛날 선인들이 이름 붙인 33경으로 지금까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덕유산 산행기
지난겨울 여러 번 덕유산행을 계획하다 번번이 무산
올 겨울엔 무조건 덕유산행을 하리라 마음먹고 덕유산행이 뜨는 것을 보고 바로 신년 첫 산행으로 결정
새벽 도로는 시원하게 뚫려있다.
신년 첫 산행 덕유산 상고대를 볼 수 있기를 갈망했다.
덕유산행을 기다리면서 여러 곳에서 눈꽃 산행, 상고대 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기대 만발.
하지만 늘 상고대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출발 전날부터 너무나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상고대에 대한 기대는 살짝 접었다.
무주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은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예약된 곤돌라 티켓을 찾고, 탑승 시간은 11시경
길게 줄이 늘어선다.
슬로프에서는 스노보드, 스키가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지만
우린 오로지 설산을 밟는 것이 목적이기에 곤돌라 타고 설천봉까지...
날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슬로프 주변의 찬바람은 몸을 살짝 움츠리게 한다.
곤돌라 탑승...
곤돌라 아래로 바라다보이는 세상은 또 다른 세상이며 공중을 움직이고 있는 이 시간은 설렘 자체다.
비록 상고대 없겠지만...
한참을 오른 곤돌라는 설천봉 정상에 도착
정상은 하얀 눈 세상의 덕유산 꼭 대길 밟았다.
내 나이 묻지 마세요.
비록 헐벗었지만 난 아직 청춘이란다.
하늘과 땅 사이에 자연의 멋, 멋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감사하며 산을 오른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향하며 조망한 풍경.
눈은 많이 녹아있지만 설경은 역시 빼어나다.
눈꽃 산행은 또 다른 감흥을 자아내게 한다.
비록 상고대는 없지만 등산로는 눈으로 가득하다.
밟을 때마다 아이젠에 부딪히며 뿌드득 뿌드득 소리가 난다. 그 소리가 음악소리처럼 감미롭다.
눈으로 덮인 풍경 속에서 이동하는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대오가 맞춰진다. 한발 한발 옮기는 발걸음 속에 발자국이 남겨지기도 전에 뒷사람의 발자국에 묻히운다.
향적봉에 거의 다다르자 많은 산객들이 보인다. 저들 모두 인증샷을 남겼거나 인증을 위해 줄을 서겠지.
이 시간이 가장 지루하면서도 기다려지는 시간임은 왜일까?
향적봉에 거의 다다르자 많은 산객들이 보인다.
저들 모두 인증샷을 남겼거나 인증을 위해 줄을 서겠지.
이 시간이 가장 지루하면서도 기다려지는 시간임은 왜일까?
줄에서 잠시 이탈하여 돌탑 옆에서 한 컷 남겨본다.
그리고 이곳에서 함께했던 무리들 속으로 슬며시 들어가 본다.
각자 인증을 남기기 위해 길게 늘어선다.
나 또한 나만의 자세를 취해 본다.
향적봉을 뒤로하고 중봉으로 향한다.
앞서는 자는 리딩 하는 듯하고 뒤를 따르는 자들은 언제나처럼 뒷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을 담기에 바쁜 사람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말없이 앞만 보고 걷는 사람들
다양한 군상들의 행렬이다.
중간중간 포토존이 있지만 셀카로 담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고 살짝살짝 지나쳐간다. 아고산대의 생태계에 대한 설명이 보인다.
나의 앞으로 뒤로 길게 행렬이 이어진다.
이곳을 찾은 목적이 같은 사람들, 물론 다른 사람들도 있겠지만...
비록 많은 눈이 쌓이진 않았지만(많은 눈이었다면 당연히 입산통제였으리라) 설경의 유혹이 거세어진다.
만났다 흩어짐을 반복하는 무리들
아마도 행선지가 갈라지는 시점까지는 반복되겠지.
덕유산에서 스쳐가는 사람들...
남덕유산까지 14.5km 향적봉 되돌아가면 300m.
스쳐 지나던 분들이 다시 눈에 띄었다 사라지고, 그러다 어느 지점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기묘한 고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들도 푸르름을 자랑하며 독야청청하던 시절이 있었을 텐데...
지난날들의 아쉬움이 남았는지 생을 다하였음에도 꼿꼿한 자세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얼마를 걸었을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자연 속의, 자연의 풍광에 취하며 걷다 보니 중봉에 도착
그리고 향적봉, 오수자굴, 동엽령을 갈라지는 지점에서 동령령으로 가는 길과 이어지는 풍경들을 담아본다.
길게 이어지는 사람들
동엽령에서 중봉을 향하는 사람들, 그리고 중봉에서 동엽령으로 향하는 산객들이 서로 교차한다.
문득 지난겨울 가을 문턱까지 함께 산행하던 친구들이 떠 오른다.
시시때때로 장난을 걸어오던 친구
"야~ 머 해
빨리 와 어디야!
지금은 함께 산행을 하곤 있진 않지만
산도 즐거운 이들과 함께하면 그 감흥도 역시 두배가 되는 듯~~~"
바위가 참 기묘하다.
마치 조각을 한 것 같다.
덕유산의 야생화다.
눈 속에서 피어있는 것들.
아니 원래 있던 자리에 눈이란 녀석이 내려서 살포시 감싸 안은 것이리라.
한겨울을 저렇게 이겨내고 있으니 생명의 신비, 자연의 신비, 우주의 신비!
동엽령까지 2.2km
휴식을 위해서 잠시 멈춰 선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동엽령 삼거리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에너지도 충전한다.
뒤를 돌아보니 길게 줄이 이어져 온다.
저들도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겠지!
셀카로 나를 남겨본다.
시간이 제법 되었다.
하산길을 선택할 시간
안성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산을 오를 때와 내려갈 때의 감흥이 다른 것은 왜일까?
다른 것은 나만일까?
하산길은 얼음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안성탐방지원센터까지는 묵묵히 하산만을 선택한다.
묵묵히 걷기만 한다.
그리고 4시가 가까워진 시간 하산 지점에 도착.
그렇게 덕유산 눈꽃 산행이 마무리되고 기억으로 남겨질 덕유산을 뒤로하고 상경을 선택!
다시 가고 싶어지는 덕유산
4년 전의 눈꽃 산행 덕유산과 4년이 지난 지금의 덕유산 눈꽃 산행을 한다면 그 느낌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절경에 뿜어내는 감탄사는 같겠지만 다가오는 느낌은 다를까!
산행을 기억하며 : 덕유산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