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페이스페이 스토어> 팝업 후기
카드나 휴대폰 없이 얼굴로만 결제할 수 있는 스토어가 한국에도 생겼다. 일시적으로 운영되지만 말이다.
방문자 모두에게 1만원(페이스페이)을 지급하고, 해당 금액을 활용해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토스 페이스페이 스토어> 후기와 함께 그 뒤에 숨겨진 토스의 전략을 살펴보려 한다.
토스 페이스페이는 '사전에 얼굴과 결제 수단을 등록하면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이다. 계산대에 비치된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인식하면 결제가 이루어진다. 현재는 일부 편의점에서만 페이스페이 결제가 가능하다고 한다.
<페이스페이 스토어>는 25.03.26(수) - 25.04.07(월) 기간 성수 '도어투성수'에서 운영되는 팝업 스토어이다. '도어투성수'는 GS가 운영하는 특별 매장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팝업의 핵심을 요약하면 간단하다.
1. QR을 통해 페이스페이 등록
2. 페이스페이 등록 후, 카트 수령
3. 자유롭게 쇼핑
4. 지급받은 페이스페이 1만원을 활용해 물건 구매
이번 팝업은 '바로 쇼핑할 수 있는 1만원을 준다'는 베네핏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스토어 내에서 직접 쇼핑 & 페이스페이를 체험하게 만들었다. 직관적이면서도 후킹한 전략이다.
팝업 장소로 다른 곳을 섭외했다면 공간의 기획부터 세팅을 모두 새로 해야 했을 텐데 평소 팝업 스토어도 진행하면서 편의점처럼 상시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도어투성수'와 손을 잡아 기획/세팅의 번거로움을 해결한 토스의 영리함이 돋보였다.
얼굴 인식 서비스를 강화하게 되면, 단순히 결제 서비스를 넘어 공연장/전시장 입장 등과 같은 오프라인 공간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인 토스의 오프라인 영향력 확장에 탄탄한 기반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토스는 얼굴 인식 서비스를 통해 공항, 공연장 등의 입장을 진행하는 '얼굴 입장'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가고 있다.
개인의 생체 정보를 회사가 수집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개인 정보 유출 등 우려의 시각도 다수 존재한다. 이에 토스는 페이스페이의 안정성에 대해 언론/자체 채널을 통해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토스피드에 게재된 관련 글 하나를 공유해 본다.
토스 페이스패스, 8가지 물음표에 대한 마침표
빠른 상용화와 생체 정보 수집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 토스의 빌드업은 이미 시작되었다.
1) 단말기 무료 대여를 강조하며 많은 가맹점에 토스 단말기를 배포했다.
: 얼굴 인식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던 많은 경쟁자들이 가맹점 설득에 어려움을 겪었기에 똑똑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전생 얼굴 프로필'과 같은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이 얼굴 정보 활용에 자연스레 동의하게 만들었다.
: 작년 12월 네이버 기준 ‘토스 전생’ 키워드 검색 수는 약 2만 건에 달한다. 여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련 게시물도 많이 생산되었다.
3) 이번 <페이스페이 스토어>를 통해 '페이스페이' 서비스 인식을 형성했다.
: 인터넷을 찾아본 결과 ‘전생 얼굴 프로필'로 개인 정보 수집을 동의하게 만들 때는 서비스 거부감 및 불신이 꽤 있었는데, 현장에서 바라보니 현장 참여자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정보 수집에 동의했다. 즉각적인 베네핏을 얻기 위해 동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토스가 신뢰가 메인이되는 '금융 서비스'이기에 '내 정보가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보다, 내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이 더 쉽게 동의했을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4) 동시에 QA 및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페이스페이 서포터스'를 모집하고 있다.
서비스가 본격 도입되기 전,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줄 수 있는 이벤트가 조금 더 마련되면 서비스가 무사히 자리잡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쳐본다.
물론 토스는 알아서 잘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