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두부 Jun 05. 2021

엄지공주-나는 작지 않아요.

브런치×저작권위원회 안데르센 세계명작동화 공유 저작물 창작공모전

마침내 결혼식 날이 되었어요.

두더지에게 시집가는 그날부터 어두운 땅속에서 지내야 하는 엄지공주는 모두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어요.

하늘은 맑고 햇빛은 따스했고 꽃들은 아름다웠어요.

엄지공주는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어요.

'그래, 나의 미래는 내가 결정하겠어. 쥐 아주머니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평생을 땅속에서 두더지 신부로 살고 싶지는 않아.'

엄지공주는 그때 옆에 있던 민들레를 보았어요. 마침 민들레 홀씨가 막 하늘로 날아가려던 참이었어요.

순간 엄지공주는 그 민들레를 꼭 붙잡았어요.

그러자 몸이 하늘로 붕 뜨기 시작했어요.


"제비님이 나의 날개가 되어주지 않아도 돼.

도움없이도 나는  날 수 있어.

다른 이들의 결정에 나를 맡길 필요없어.

나는 작지 않아."

멀어져 가는 들판을 내려다보며 엄지공주는 너무 무서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안간힘을 다해 민들레를 붙잡았어요.

그리고 하늘로 훨훨 날아갔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