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Summer Internship 결과와 느낀점
해당 글은 내가 2022년 여름, MBA Summer Internship 리크루팅을 마치고 인턴으로 근무 중에 작성한 글이다.
현재에는 또 시간이 그로부터 많이 지나, Full-Time 으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우선 Summer Internship 리크루팅 시리즈를 마무리 짓기 위해 이 글을 브런치에 가져왔다.
테크리크루팅 AtoZ 시리즈는 이 글에서 마무리하고, 이제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실리콘밸리에서 PM으로 일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
저는 현재 Adobe San Jose World HQ에서 Product Manager로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2022년 여름)
약 100여개의 application에 지원했고, 그 중 13군데에서 Interview Invitation을 받았습니다.
결과를 표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저는 아래의 표에서 보이듯이 최종적으로 Adobe, Amazon, Intuit, Visa 에서 최종 Offer Letter를 받았습니다.
나쁘지않은 리크루팅 성적표였고, 특히나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던 것을 감안하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어요.
* 타임라인 상, 우선순위가 더 높은 회사에서 오퍼를 받은 후의 날짜에 인터뷰 스케쥴이 잡힌 회사의 경우 인터뷰를 캔슬했습니다. 1차를 붙었지만 2차 인터뷰를 보기 전에 다른 곳에서 오퍼를 받고 캔슬한 곳이 2곳(Wayfair, Brunswick), 인비를 받았지만 결국 인터뷰 자체를 한번도 보지 않게 된 회사가 2곳(Honeywell, Capital One)이네요. 인터뷰는 굉장히 에너지가 고갈되는 프로세스이기도 하고, 이미 가고싶은 곳에서 오퍼를 받은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캔슬하길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리크루팅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정말 정말 다릅니다.
제가 생각할때, 저의 강점은 아래의 요인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Career booster: 저는 삼성카드에서 5년간 PM 스러운 업무를 해왔습니다. 컴공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엔지니어들과 5년 내내 일했고 PM이 주로 하는 업무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도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resume에 잘 녹여내었고 다행히 회사들로부터 그 부분이 Buy가 되어 인터뷰 인비테이션 - 인터뷰 합격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강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Tech는 커리어 체인저들을 위한 인더스트리가 아니기때문에, 아무리 본인이 원해도 연관된 경력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기회의 폭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Communication: 저는 영어가 아주 완벽하진 않지만, 인터뷰를 할때 영어라는 점이 엄청나게 장벽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원래 말하는것을 좋아하고, 한국어로 면접을 볼 때도 자신이 있는 편이었어요. 저는 시험에는 엄청나게 긴장하고, 면접은 비교적 실전에 강한 스타일입니다. 이 부분도 어느정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mock 인터뷰를 앞선 포스팅에서 다뤘듯이 60번을 넘게 했습니다. 물론 Case, Tech Case, Behavioral 등 다양한 분야이긴 했지만 어쨌든 연습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확실히 있습니다.
Case: 보통 테크 리크루팅을 하는 사람들은 Case를 연습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Visa와 EYP 가 컨설턴트 롤이어서 부랴부랴 케이스를 들어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Visa에서 오퍼를 받는데에 큰 도움을 준 것은 물론이고 Intuit이나 Adobe, Wayfair 인터뷰 시 나왔던 케이스를 할때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Focus: 첫번쨰 강점하고도 일맥상통할 수 있는데요, 저의 경우 처음부터 목표가 확고했습니다. "미국 Tech 회사에서 PM 으로 취업한다." 처음 학교에 올때부터 Goal Setting이 명확했고, 그 goal이 과거 경력과 잘 allign되어서 비교적 수월(?)한 전투를 치룰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생활에서도 확실히 recruiting에 가장 포커스를 두고, academic에 대한 시간 할애를 줄였습니다. 이 방법이 꼭 정답은 아니지만, 저는 제가 여러가지를 한번에 잘 해낼수 있을만큼 high energy 를 가진 사람이 아닌걸 알고있었기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제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은 Adobe 입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오퍼를 받은 회사이기도 합니다(visa, amazon, intuit, adobe 순서였네요.)
Adobe는 제가 MBA를 준비하기 시작했을때부터 가고싶은 회사 리스트에 있던 곳입니다.
(제가 가고싶었던 곳은 Adobe, Microsoft, Google 이 top3 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여러요인들에 부합하는 곳이었습니다.
SaaS 회사였으면 좋겠다
role이 PM일 것
대도시에 있을 것
Full-time conversion 확률이 높을 것
위와 같은 요인들이요.
또한 Adobe에는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선배님들이 계셔서, 회사 내부 이야기를 좀더 많이 들을수 있었고 그 평들이 나쁘지않아서 더더욱 인상이 긍정적이었습니다.
다만 마지막까지 Visa 사이에서 살짝 고민을 한 것은, location이 New York 인 점, 그리고 컨설팅 인더스트리인만큼 높은 full time conversion 이 기대된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로케이션에 있어서 뉴욕에 대한 압도적인 선호도가 있었고, 리크루팅때 받은 심리적 스트레스때문에 풀타임 리크루팅을 다시 하는 상황을 굉장히 피하고 싶었습니다.
이 점때문에 visa를 잠시 고려하긴 했으나, 결국 dream company 중 하나였던 Adobe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consulting 에 대해 매우 낮은 선호도를 갖고 있었고, 또한 저의 이전 직장인 삼성카드와 비슷한 payment사업쪽 일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너무 커리어의 확장성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요.
Amazon의 경우, 가장 마음에 걸린 점은 낮은 리턴오퍼 확률(아마존은 인턴 전환율이 높지 않은걸로 유명합니다), 시애틀이라는 위치(저는 풀타임때 뉴욕 아니면 최소한 bay area에 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혹독하기로 정평이 난 워킹 컬쳐때문에 제외시켰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을수 있지만, 제가 직접 일을 해본것이 아니기에 주변 평판에 의지한 판단입니다.
Intuit의 경우, 위치가 San Diego 인 점이 또 마음에 안들었습니다..ㅎㅎ 저는 대도시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아무래도 위의 세 기업들보다 역사가 짧은 회사이다보니 약간의 불안정성이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턴을 선택할때 Pay가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위의 세 회사보다 조금더 pay가 낮기도 했구요.
인턴십을 거의 마무리하는 단계인 지금,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 결국 가장 중요한 요소는 role 이라는 것을 이번 인턴 기간 동안 확인했기 때문이에요.
(+2023년 끝자락에서 이 글을 다시 보면, 역시 이때 너무나도 옳은 선택을 했다는것이 결론이다.
Amazon의 경우, PM인턴을 한 내 클래스메이트들이 대량으로 offer가 defer되는 일이 있었다.
Intuit도 2022년 하반기 급격하게 테크 불황을 맞이하며 summer intern offer를 얼마 주지 않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Visa의 경우, 이런 이야기들은 듣지 못했지만, 현재 7개월차 실리콘밸리 새내기 PM으로써 consulting 이 아닌 PM의 길로 온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치열했다" 인 것 같습니다.
첫 오퍼레터를 받고 느꼈던 감정은 "행복" 보다는 "안도감" 쪽에 훨씬 더 가까웠습니다.
원래 한줄정리를 고통스러웠다..라고 적으려다가 너무 부정적인 것 같아서 바꿨습니다 ㅎㅎ
정말로 고통만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인터뷰 인비테이션이 와서 친구랑 막 얼싸안고 좋아했던 순간,
인터뷰를 보고 잘봤다는 확신이 들어서 행복해하던 순간,
진짜 더이상 머리가 돌아가지 않을때까지 mock 인터뷰를 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던 순간,
최종 오퍼 레터를 받던 여러번의 순간들.
치열했다- 라는 표현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자기자신을 360도로 점검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5년간 다녔던 회사에서 한 일, 내가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 약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같은 컨텐츠적인 부분 부터,
어떻게 하면 제 이야기를 타인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술적인 측면까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업그레이드해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MBA에서는 모두가 리크루팅을 같이 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가까이서 같이 하는 친구와는 엄청난 전우애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때 친해진 친구들하고는 학교를 졸업한 지금도 무척 친하게 지냅니다)
저는 싱글로 MBA에 왔고, 거기서 오는 장점들도 분명 있지만, 리크루팅 과정에서는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너무 지치고 힘들고 외로운데, 기댈 수 있는 가족이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어요.
하지만 가족은 없었어도, 정말 마음을 나눈 친구들이 있어서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을 함께한 가까운 친구들이 인터뷰 인비를 받거나 인터뷰를 패스할 때마다 제가 붙은것만큼 기뻤고, 서로 껴앉고 행복의 비명을 지르던 게 기억이 나네요 ㅎㅎ 친한 친구들이 거진 다 offer를 받고 나서는 처음으로 저희 집에서 파티를 열고 신나게 놀았던 것도 즐거운 기억입니다. 나이 30넘고 언제 어디서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마치 고3을 30대에 겪는 느낌)
모두가 겪어야하는 과정은 아니지만, 겪는다면 그 과정안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성이라고 적었지만, 딱히 후회가 있는건 아니어서 반성이라기보다 떨어진 인터뷰에 대한 감상- 정도로 보는게 맞겠습니다.
저의 경우, 첫 인터뷰를 1월 12일에 시작해서 2월 17일에 마지막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1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저의 본격적인 인터뷰 기간이었고, 가장 체력적/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간이네요.
특히 저의 경우 타임라인이 매우 기가 막히게 엉켜있었는데요...!
1월 마지막주에 Visa에서 첫 오퍼를 받음과 동시에 Adobe 인비가 오고, 바로 며칠후에 Amazon 오퍼를 받으면서 Google 인비가 오고 그랬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오퍼를 받은 회사들보다 더 가고싶었던 곳에서 인비가 비슷한 시기에 오면서, 오퍼를 받았음에도 리크루팅을 멈추지못하고 계속 해야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배부른 소리인걸 저도 알고 있고, 불평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이미 1월말에 심적/체력적으로 이미 바닥에 가까운 상태에서 Adobe, Google, 또 저에게 굉장히 힘든 인터뷰 중 하나였던 BCG Digital Venture 인터뷰 등을 연달아 준비하면서 정말로 스트레스에 눈물이 좔좔 나고, 살이 계속 빠지고, 밤에는 불안증세에 잠이 안와서 수면유도제와 수면제를 친구삼는 상황까지 갔던 것 같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있었던가)
타임라인 상 가장 마지막에 보았던 Google(2/17) 과 BCG Digital Venture(2/15) 와의 인터뷰는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인터뷰입니다.
(Adobe 오퍼를 2/15, BCG Digital Venture 인터뷰 1시간 전에 받은것조차 드라마틱하네요)
사실 이 두 회사 외에는 떨어진 곳에 대해 딱히 아쉬움이 없습니다. 별로 가고싶은 회사나 role이 아니었다고 이미 생각하고 있던 곳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둘은 조금 아쉬운데요. 이 두 곳에 대해서만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Google의 경우:
Google 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고싶었구요, 컴퓨터사이언스 백그라운드없이 PM 인비가 오리라고 기대도 하지않았는데 인비가 왔을떄 무척 흥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1차를 보고 떨어졌고, 이떄 리크루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아서 사실 초반에는 1차를 붙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리크루터 이메일에서 저에게 1차를 pass했는데, 2차를 보려면 자기네가 현재 인터뷰 스케줄링이 원활하지 않아서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니, 결국 며칠 후에 인터뷰 슬롯이 다 차서(reached capacity) 더이상 2차 인터뷰로 process하지 않겠다는 메일을 받았거든요. 황당하게도 테크 회사 인터뷰 과정에서는 이런경우가 종종 있는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가 만약 더 잘했다면, 다시 말해 꼭 뽑고 싶은 Candidate이었다면 이런일이 없었을 거라고 가정하고,
왜 그렇지 못했는가를 짚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테크 케이싱 실력의 부족: 테크 케이싱은 사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본인이 잘 하는지 아닌지 알기가 조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제 실력을 저도 정확히 모르지만 잘 못했으니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ㅎㅎ;; 특히 아직도 기억이 나는것은 제가 숫자에 약한 편인데, market sizing 질문에서 조금 어설픈 대답을 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이런 부분이 red flag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준비 시간 부족: Google은 인터뷰 인비테이션 타임라인이 좀 대중없는데요, 저의 경우 인비를 받고 인터뷰를 보기까지 약 2주 조금 넘는 정도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 사이에 각종 다른 인터뷰 들이 즐비했어서 Google 인터뷰에 포커스해서 준비할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가고싶은걸로 따지면 top 순위에 있는데, 경쟁률이 높은 카드였기때문에 여기에 올인할 수 는 없다는 생각이 강했고 다른 인터뷰들도 모두 병행해서 준비하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Google 은 Case heavy한 인터뷰를 하는 곳이어서 더 준비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체력/멘탈력 고갈: Google은 제 마지막 인터뷰였습니다. 이떄 정말 너무 너무 지쳐서 솔직히 속으로 될대로 되라 라는 생각도 한 30% 정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더) 그리고 Adobe에서 이미 오퍼가 나왔기때문에 어느정도 마음이 느슨해진것도 있지 않았을까? 라고 짐작해봅니다 ㅎㅎ
(+시간이 지나 2023년 끝자락에서 다시한번 이 때를 돌아보면, 결국 Google 도 2022년 하반기 테크 불황과 lay off의 한파를 맞이하며 summer intern들, 특히 PM, PMM 직군 대다수에게 return offer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 이때 Google 에 붙지 않아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BCG Digital Venture 의 경우:
이 회사는 제가 우연히 알게된 후 가고싶은 마음이 커졌던 회사입니다. 보통 MBB로 줄여부르는 맥킨지, 베인, 비씨쥐 컨설팅 회사들은 제 리크루팅 타겟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 회사들에 Digital Arm 을 담당하는 조직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고, 이 조직에서 PM을 뽑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Intern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널 프로덕트를 디벨롭하는게 아니라, 클라이언트들과 협업해서 클라이언트들이 새로운 프로덕트를 만드는 작업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여러 인더스트리의 프로덕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PM이지만 Strategy side의 업무도 많이 담당할 것 같아서 scope이 넓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나 오피스가 뉴욕에 있어서, 뉴욕을 사랑하는 저에게 로케이션도 굉장한 플러스 포인트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찾아보니 근무하는 PM들이 왠지 후덜덜한 고스펙에 (하버드 스탠포드 와튼을 제일 많이 봤습니다 ㅎㅎ) 뭔가 MBB 라는 이름이 주는 압박감때문에 1차 인터뷰 후 기대감을 접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정말 예상밖으로 1차 인터뷰를 Pass하고 2차 인터뷰를 가게 되었는데요, 2차 인터뷰가 정말 빡셌습니다....
미리 Problem statement를 주고, 이걸 해결할 수 있는 Product에 대한 기획안을 48시간 내에 작성하고 인터뷰 시에 이걸 present해야했는데요, 단언컨대 저에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준 인터뷰였습니다.
여기도 왜 떨어졌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Strategy 부분에서의 디테일 부족: 이건 제가 직접 받은 피드백인데요, 떨어지고 나서 인터뷰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했고 리크루터와의 콜에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Product와 관련된 부분- MVP나 Development plan 등은 훌룡했는데, revenue sizing 등 숫자 관련된 부분에서 조금 더 근거나 예측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야기인게, 저는 실제로 과거 업무 경력 중 대부분이 PM 이었기때문에 프로덕트 관련된 내용을 만들고 발표할 때는 좀더 편안하게 진행했지만, 손익이나,, 왜 이걸 해야하는지 등등 제 업무보다 앞단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해왔던 부분을 이야기할때는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PM이 주로 하는 업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 회사의 경우 컨설팅 펌 산하 조직이어서 그런가 이 부분이 조금더 강조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회사의 성격: 이 회사는 큰 조직이 아닙니다. 제가 회사의 웨비나 세션이나 커피챗을 통해 받은 인상은 굉장한 일당백을 구하고 있구나- 라는 것이었고, 다니는 사람들의 링크드인을 보아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곳의 인터뷰를 보는 내내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었습니다. 운 좋게 파이널라운드까지 왔지만, 과연 제가 이 곳에 가서 정말로 잘 할 수 있을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Intense한 곳일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미국에서 첫 직장으로 가서 soft landing 할 수 있는 장소라는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뭔가 저의 그런 불안감, 그리고 실제로의 fit도 결국 제가 떨어진데에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아쉬운 점은 없습니다.
Google은 미국에서 계속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 갈 기회가 있겠지요? 연이 닿지않는다면 할수 없는 일이구요.
BCG DV의 경우, 제가 거기 갔으면 그닥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저는 너무 인텐스한 업무 환경과는 잘 맞지 않는 편이고, 압박감 하에서 perform할때의 스트레스가 큰 편입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봤을때, 아직은 저에게 맞는 곳이 아니었기에 필연적으로 떨어진것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그리고 현재 Adobe에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Summer를 보내고 있기때문에 더더욱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도 하구요!
이렇게 길었던 리크루팅 시리즈를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