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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era Mar 29. 2023

토종 문과 한국인의 실리콘밸리 문 두드리기

MBA 리크루팅 Overview




MBA 생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Recruiting, Social, Academic 이다. 그 중에서 나(와 많은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마 리크루팅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자세하게 글을 올릴 예정이다.

이 글에서는 MBA 리크루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나의 경험을 공유해보려 한다.


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나의 background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을 하는 것이 좀 더 도움이 될것 같아 적는다. (MBA는 취업사관학교라는 별칭이 있을만큼 리크루팅이 메인 태스크인 곳이고, 당연히 리크루팅에는 pre MBA 경력이 어느정도 중요하다)


나는 한국에서 무난한 상위권 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 카드사에서 5년간 일했다. 카드사를 고른 것에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당시의 내 생각 프로세스는, 서울에 있는 회사를 다니고 싶었고(여기서 S전자 등 많은 회사들이 탈락되었다), 남초대기업이 아니면 좋을것같았고(여기서 또 H자동차, 기름집 등 많은 회사들이 탈락되었다), 돈을 많이 주는 곳에 가고 싶었고(각종 소비재 기업들이 탈락되었다...), 서비스업은 하고 싶지 않았고(은행이 탈락되었다...), 마지막으로 나름대로 내 눈에 즐거워보이는 일을 하는 곳에 가고 싶었다.


내가 취준을 한창 하던 2014~15년 당시, 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로 대표되는 문화마케팅을 선도하며 대학생들에게 꽤나 인기를 끌던 직장이었고, 나는 그렇게 2015년 여름, 인턴으로 처음 카드사의 문을 두드렸다.


인턴을 하고, 자연스럽게 그 다음해 봄, 나는 카드사에 취직했다(인턴을 한 현대카드에 취업한 것은 아니다.)


뺑뺑이로 업무를 배정하는 느낌이 물씬 났던 신입교육 후 업무 배정 당시, 나는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운좋게도 디지털 관련 업무를 하는 팀에 배정받았다.


한 회사 내에도 존재하는 업무가 인사, 재무 같은 경영지원부터 서비스 기획, 운영까지 천차만별인데, 돌이켜보면 천운으로 내가 지금 하고 싶은 "테크 회사 PM"과 긴밀한 연관도가 있는 업무에 배정받은 것이다.


나는 그 순간이 지금의 나 - 실리콘밸리 PM - 에 발을 디디게 해준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컴공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것도 아닌 내가 MBA에 와서 그래도 세계적인 테크 기업들에 resume를 내고, interview를 하고, offer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은 5년간의 연관도 높은 직장경력 때문이니까.


그럼 이제 내가 가진 패로 어떻게 리크루팅을 했는지 천천히 적어보겠다.



[MBA 리크루팅 Timeline] 


1학년 - Summer Intern 리쿠르팅

1학년과 2학년 사이의 여름방학 - Summer Intern (10~12주)

2학년 - 풀타임 리크루팅


학교생활은 아무래도 리크루팅을 위주로 돌아가게 되는데, 더 상세한 리크루팅 타임라인은 다음 글에서 또 공유할 것이다.




[MBA 리크루팅의 Industry]


MBA리크루팅은 크게 3개의 industry로 나눠진다.


IB

Consulting

Tech


보통 셋 중에 하나를 Plan A로 포커스하고, Plan B를 같이 생각하면서 리크루팅을 한다.


예를 들어서 아래와 같은 식이다.

IB - 일반회사 Corporate development role

Consulting - 일반회사 Strategy role

Tech PM role - 일반회사 다른 role


사람마다 본인 background에 따라 Plan B를 어떻게 세우냐는 다 다르다.


나의 경우 처음부터 Tech PM에 focus해서 리크루팅을 했고, solid한 Plan B 가 있지는 않았다.

Tech 리크루팅의 경우 IB나 Consulting 보다 Plan A에서 지원할 수 있는 회사 자체의 개수가 많다보니 Plan A와 B가 크게 구분이 가지 않기도 하다.

나는 PM role위주로 지원하되, PMM (Product Marketing Manager)나, Business development, Strategy role에도 지원했다.

그렇지만 결국 interview invitation   role들은 거의 80% 이상이 PM role이었고, offer 경우 90% PM role 이었던걸 보면 회사들도 내가 어떤 경력을 가졌고 + 어떤 일을 하길 바라는지 알았던게 아닐까 싶다.




[MBA 리크루팅 난이도]


난이도는 정말 사람마다 다르다.


미국인 학생들과 international 들이 체감하는 난이도도 다르고(영어의 issue, visa sponsorship 등)


본인이 잘하는것 + 하고싶은것이 일치하는 경우 조금 더 수월하게 진행되는 느낌이다.


또한 본인의 성격 -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잘 reach out할 수 있느냐,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컨트롤 하느냐 등에 따라서도 다르다.


나는 영어 실력은 나쁘지 않았고, 하고싶은 role (Tech PM) 과 내가 했던 일이 어느정도 allign이 되었고, 성격도 외향적인 편이었다.

다만 나의 경우 스트레스 컨트롤을 굉장히 못하는 편이었고, 또 부모님 곁을 떠나 해외에서 이렇게 오래 사는게 처음이었어서, 혼자 사는데서 오는 외로움에 굉장히 우울해했다.

그러니까 나의 경우는, 오히려 외부적인 요인(경력+골세팅)보다 나의 내부적인 요인들(성격) 다사다난한 몇개월을 보냈다.


하지만 내부적인 요인들은 정말 닥쳐오기 전까지는 모르기때문에(나도 내가 이런 사람인줄 몰랐다!)

리크루팅을 ace하고 싶다면 MBA를 오기 전에, 혹은 MBA 초반에 goal setting을 할때

본인이 하고 싶은 것 / 잘 할 수 있는것 에 대해 깊이 고민을 해보시기 바란다.




[MBA Summer Intern 리크루팅 성적표]


리크루팅의 과정과 결과는 사람마다 너무나도 다르기에, 나의 경우는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나는 Summer Intern 리크루팅 과정에서 약 100군데에 resume를 드랍했다.

100개까지 트래킹을 하고 그 뒤로는 그만한거같은데, 어쨌든 거의 그정도라고 보면 될것같다.

(회사 100개가 아니라, 각 회사마다 role별로 지원하는 것이기에 지원한 application이 약 100개~그이상)

그리고 그 중에서 13개의 interview invitation을 받았다.

그 중에서 중간에 더 가고 싶은 곳에서 offer를 받게 되면서 아예 인터뷰를 보지 않기로 결정한 회사도 있고, 1차 인터뷰까지만 보고 합격 후 2차 인터뷰를 withdrawal한 경우도 있다.


결과적으로 인터뷰를 본 몇군데의 회사에서 현재까지 4개의 회사에서 offer를 받고 그 중의 한 군데 회사의 Offer Letter에 싸인을 했다.






나중에 각각 어떤 회사들이고 어떤 role이었는지 자세히 적겠지만, 나는 내가 기대하던 것보다  많은 interview invitation 받았고, 인터뷰를 언강생심 기대하지않던 곳에서도 인터뷰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인터뷰 후에는 기대했던것보다  많은 곳에서 offer 받았고, 특히 지금까지 offer 받은  중에 내가 MBA 입학하기 전부터 target 회사로 생각하고 있던 곳에서 PM role offer 받았기 때문에 나의 리크루팅의 성적표에 대해서는 스스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2억+@를 들인 일생일대의 투자에서 1차적인 성공을 거뒀을때, 내가 느낀 감정은 기쁨보다는 안도감이었다.


여름인턴의 성적표에 대해서는 이후 글에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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