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디안 Apr 03. 2022

자신 없지만 하고 싶은 것 : 글쓰기2

다비 1기 두 번째 레터 후기


한 번의 뉴스레터를 제작하고 난 후 다음 뉴스레터는 편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착각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현생을 살아가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무언가를 한다는 건 시시각각 발생하는 현생의 압박과 개인사들을 고려하지 않은 생각이었던 거죠.


두 번째 레터의 주제는 바로 비건과 관련된 브랜드를 소개하는 글이었습니다. 최근 ESG라는 용어가 CSV에 이어서 많이 언급되기도 하죠. 가치 있는 소비가 대두되고 소비자의 인식에 주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는 측면도 비건 브랜드들의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서하님이 써 내려가기 시작하고 완성한 글은 비거니즘 브랜드 탐구생활입니다. 이 뉴스레터를 쓰면서는 첫 뉴스레터와 써내려가면서와는 다른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부터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스쳐가는 인연이라도 소중함은 알아야지


이번 뉴스레터에서 비건이라는 주제는 어쩌면 쉽지 않았던 주제이긴 했습니다. 최근 다양하게 이슈화 되고 있기는 했지만 막상 비건 브랜드들의 솔직한 속내나 히스토리를 알기는 쉽지는 않았죠. 그런데 제가 인생을 헛되게 살지는 않았던 모양이에요. 과거의 인연들을 살펴보니 해결방법이 서서히 보이더라구요.



우선 개인적으로 꾸준히는 아니지만 눈팅을 꾸준히 하며 소식을 듣고 있는 한 마케팅 커뮤니티에서 국내 대체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와 인연이 있었습니다. 그 회사는 '언리미트'입니다. 해당 주제에 적당하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비 레터의 소개 브랜드로 언리미트를 소개하겠다는 이야기를 드렸었습니다. 담당자님은 흔쾌히 너무 좋다는 이야기와 함께 글의 소스도 여럿 제공해 주셨어요.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을 완성하고 부족한 실력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감사인사를 드렸던 게 기억납니다.



두 번째로는 제가 전 회사에서 영업 업무를 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회사의 대표님께 오랜만에 안부 인사를 드렸습니다. 지금은 비건 베이커리로는 인스타를 비롯하여 꽤나 유명세를 구가하고 있는 '망넛이네' 대표님이셨어요. 저의 이직한 근황을 시작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침 그즈음이 대표님의 생일이셔서 생일 인사와 함께 저희 다비 레터를 소개해 드렸었죠. 무척이나 기뻐하시는 대표님의 반응과 추후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찾아뵈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이란 게 때로는 힘에 부치는 경우가 종종 찾아오잖아요. 그런데 이번 기회로 많은 걸 느끼지만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한 결과가 결국에는 이렇게 돌아오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게 신기 하고 행복했습니다. 지금 이직 후 새로운 환경과 관계에 적응해 나가느라 힘에 부치는 경우가 찾아오고 있지만 과거에 내가 그러했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소신껏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2.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민폐덩어리


이번 비거니즘 레터를 쓰면서 여러모로 데드라인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송사와 현생의 바쁨이라는 핑계는 정말 핑계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스스로 약속한 혼자만의 계획이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보니 더 자괴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응답하라 마케팅의 다비 레터는 매주 유기적으로 계획을 가지고 돌아가게 되어 있어요. 저와 서하님의 현직자 파트팀, 빈데이님과 다라님의 취준생 파트, 그리고 기존 운영진 중 저희를 도와주시는 마파님과 리요님이 온라인상으로 지속적으로 스케쥴링을 하며 시간을 맞춰서 해나갔죠. 그런데 이놈의 현생의 일들이 함께 해 나가는 다비 레터의 스케줄의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 오니 스스로 자괴감이 오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사정을 이해해주시고 조언과 응원을 마지않아 주셨던 두 운영진분들과 정말 최고의 파트너였던 서하님의 이해와 배려가 없었다면 이글의 완성뿐만 아니라 추후에 완성되는 레터도 없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많은 지인들에게 일하고 싶은 회사의 최고의 우선 조건은 무엇이냐라는 이야기의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는 합니다. 대우 조건, 회사의 규모나 조직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에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정말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게 되었음에 감사 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그래도 꼭 소개하고 싶은 게 있다면 다비로 활동하면서 응답하라 마케팅의 구독자가 3천 명을 돌파한 것에 아주 조금이라도 기여했음에 너무 기쁘다는 점은 꼭 언급해야겠네요. 


3. 의미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한 끗 차이


이번 비건 브랜드 소개 레터를 써 내려가며 스스로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생각의 잔상을 정리하다 보니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주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보았어요.


비건이라는 개념이 비단 최근에 생겨난 뉴 아이템은 아니라는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채식주의자나 비거니즘은 지속적으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게 우리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이유는 우리가 처한 상황이 비건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진중하게 생각해야 할 조건에 다다랐기 때문이 아닐까요?



극지방의 빙하는 꾸준히 녹아가며 북극곰과 펭귄들의 삶의 터전은 점점 파괴되고 있고 태평양에는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여의도만 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을 종종 들어보셨을 거예요. 우리나라도 사계절의 뚜렷함이 점점 희미해지고 미세먼지 등으로 고생하고 있으니까요. 


비건 브랜드들은 그런 의미로 가치 있는 소비로 우리 스스로를 지키고 나아가 미래에 세대에 기여하는 건강한 소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더 의미 있어 보여요. 물론 지금의 비건 브랜드들의 방식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찾아나가려는 행보가 아름다워 보입니다. 과거에도 이런 노력들이 있었겠지만 주목받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아픕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신 없지만 하고 싶은 것 : 글쓰기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