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따라 세계여행'을 쓰고 나서
한동안 브런치에 뜸했다.
마지막까지 원고를 손보느라 정신이 없었기도 했지만, 새로운 글을 쓰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다.
작년 9월만 해도 나는 10월에 수정이 끝날 줄 알았다. 결국 다음 해 1월이 돼서야 마무리를 지었다.
나의 글들은 한없이 불친절했고, 여행을 시작한 5년 전보다 나의 변화는 컸다. 그래서 너무 많은 질문에 답해야 했고 방향을 이리저리 바꿨다. 브런치에 올라온 글과도 많이 달라졌다.
여름방학 전날 밀린 숙제를 하듯, 마감날이 다가와 논문을 고치고 고치던 옛 불안과 압박감이 되살아나 매일 자책하고 고심하고, 그리고 결심했다. '다시는 이런 삶을 살지 말아야지' 하지만 나는 안다. 또 이런 소용돌이 속에 들어갈 것임을.
책을 쓰려면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그게 제일 힘들었다.
먼저 책을 출판한 선배는 '책은 엉덩이가 쓴다.'라고 말했다. 나의 경우, 앉으면 다리를 꼬는 버릇 때문에 골반이 점점 비틀어졌다. 바른 자세도 필요한데, 그러기에 습관이 뼈에 박혀있어 도무지 고치지 못했다.
책을 내는 것은 나의 꿈이었다. 하지만 섣불리 덜 성숙한 책을 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러려면 나는 50이 돼도, 60이 돼도 책을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지금의 내 부족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30살에 스스로 내 글을 모아 제본해 만든 책도 그래서 만든 것이다. 출판을 하려는 마음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내 삶을 가감 없이 그대로 담고 싶은 마음으로. 그때도 알았다. 그 후 10년이 지났다. 30에 한 권, 40에 한 권이니 다음 책은 50에 나올지도 모르겠다. ㅎㅎ
...
운이 좋았다. 한국일보와 네이버 동그람이에 내 글을 연재할 기회가 있어 원고료도 받고 마감도 있어 이만큼이나 글을 계속 쓰고 모을 수 있었다.
이번 책이 완성되고, 여전히 불완전함을 알지만 보내주었다. 다만 이제까지의 최선을 담았다. 다음 쇄나 다음 책에는 더 나아지길 바란다.
출판사와 함께 인세 일부를 쓸개즙 사육곰농장 종식을 위한 동물보호단체인 곰보금자리프로젝트에 기부하기로 했다.
해외에 있어 국내 홍보를 직접 발로 뛰며 하지 못해 아쉽다.
함께 여행에 동참해 준 파트너, 편집자, 디자이너, 인쇄소, 여행 중 만난 지인들, 모르던 사람들, 동물들에게 고맙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6501564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7671810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160151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3198887&memberNo=830500
https://blog.naver.com/animalbook/222632832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