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그만해야겠네.
언젠가 내가 쓴 글을 보고 유현이가 '오빠 왜 거짓말을 써놨어' 라고 물었을 때 내가 떠올렸던 말이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건 거짓말이 아니라고, 말을 안했을뿐이지 그런 마음도 사실 내 안 어딘가에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변명했지만, 속으로 뜨끔해서 그만 조금 민망해지고 말았다. 만약 그순간 거울을 보았다면 붉게 달아오른 얼굴의 내가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을까.
그때 그 글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채 인스타 피드에 올라와 있다. 진작에 들켜버린 거짓말은 나만 아는 흔적이 되어 나를 책망한다.
그러니 이제 나를 감추거나 포장하기 위한 말은 멈추고, 조금 투박할지라도 어떤 기교나 기법도 닿지 못하는 곳에 투명한 진심만을 적으련다. 그게 좋은 글의 시작이니까.
먼저, 그때 나는 네게 시간내서 만나줘서 고맙다고 말했었지만 그건 완전히 거짓말이었다고 쓴다. 너의 말은 무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씁쓸했고 그래서 위로는 커녕 상처가 되었다고, 나는 이제 슬픔을 모르는 사람들과는 어떤 행복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지 않다고 적는다. 언젠가부터 위를 올려다 보는 것 보단 아래를 내려다 보며 견주어보는 것이 더 편해서 좋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리고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의 위로는 너무 따뜻해서 몰래 울어버린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나는 그 말이 아직도 조금 그립고 자꾸 듣고싶어 컴퓨터 메모장 아무도 모를 곳에 그 말을 기록해 놓은 뒤, 몰래 혼자 읽고는 한다고, 그리고는 다시 네게 돌아가 힘든척 어리광을 부린다고 털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