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버스를 운전하느라 보내준 시집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고 변명해본다. 잊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그런 감사함으로 한 페이지씩 아껴 읽어본다. 서울과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늘 젊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종삼 연구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이민호 교수님의 토포 포엠 그 섬을 소개한다. 수많은 수식어구가 그의 정체성을 대변하려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아는 저자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시인으로서의 이민호이다.
바람이 전하는 말 /이민호
그 사람 어디 갔을까
낡은 집들이 기울어지며
속삭인다
충청도에서 기지촌까지
스며든 여자는
버림받기 위해
높이 쳐든 손
누군가 잡아주었다고
묻지 않아도 금 간 벽 사이
바람이 전하는 말
(동두천 보산의 뒤편)- 차 순정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