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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윤영 Apr 30. 2023

열세 번째 제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인하여 세상 사람들은 많이 지쳐있다. 경제적인 주도권을 쥐고 세상을 움켜잡는 상위계층은 이 세상이 천국 같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은 여전히 전쟁터이다. “피도 눈물도 없다”는 옛 유격 훈련장의 비석에 새겨진 글귀처럼 세상은 어김없이 냉정하고 살벌하다. 다행히 예수라는 구원자는 그러한 생존경쟁으로부터 부대끼면서 밀려나는 힘없는 자들을 제자 삼아주시고 친구까지 되어주셨다.

예수의 열 두 제자를 정확히 암기하고 있는 기독 교인들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하필 열셋도 열넷도 아닌 열두 제자라니.... 이는 고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에서 유래된 것 같다. 따라서 기독교에서 12라는 숫자는 어떤 완성을 의미하는 숫자 개념이기도 하다. 열 두 제자에 대한 낯선 이유는 주요한 몇 제자, 즉 시몬 베드로나 야고보, 유다, 도마 등 이외엔 성경에서 그리 언급되지 않는 이유 때문이기도 한 듯하다.


먹고사는 일은 동물에게나 인간에게나 급급한 일이다. 그 때문인지 상당수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사실, 교회가 아니더라도 기독인으로 살아가는 것도 어떤 면에선 괜찮은 일이라는 개인적 견해를 갖고 있다.  더구나, 요즘처럼 예수 이름 걸고 민중을 맹목과 맹신으로 만드는 사이비 집단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열 두 제자의 이름을 다시 상기해 본다. 시몬 베드로,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 안드레아, 빌리보, 바둘로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다대오, 가나안 사람 시몬, 가롯 유다 이렇게 열 두 제자가 신약 성경에 기록 되어 있다. 하지만 2023년의 봄 날에 열 둘이라는 숫자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예수를 존경하고 믿는 이 땅의 사람들은 모두가 그의 제자이다. 그의 친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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