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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윤영 May 23. 2023

어디에 있습니까

(내가 이렇게 성경 관련 글을 올리는 것은 기독교에 반대하는 사람으로서가 아닌 일종의 자기 구원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사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본전도 못 찾을만한 금기사항이기도 한 듯하다.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사람들과의 의견 차이를 드러나게 한다. 그런 개개인의 차이는 국가 간 민족 간에도 확대되어 서로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전쟁을 유발하기까지 한다. 우리나라처럼 종교가 다양한 나라도 드문 것 같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그 자유로 인해 가종 사이비가 판을 벌이기에도 안성맞춤인 나라이다. 사이비는 사람들에게 못 할 짓을 하기도 하고 사회에 극심한 피해를 주는 집단을 말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모여사는 이 세상에서 견해와 사상이 틀린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로 인해 서로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일은 인간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누가복음서 1:78~79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 하나님의 자비로운 심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는 해를 높이 뜨게 하셔서 , 어둠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병듦, 가난함, 예기치 못한 이별, 자기 자신과도 헤어질 시간도 마주한다. 죽음 앞에서 소설 속 주인공인 의연한 고양이-(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가 아니라면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두려울 것이다. 예수님조차도 그런 죽음 앞에서 이 잔을 내게서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던가.


“나”라는 주체는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을 때만이 온전히 ”나 “ 로서 존재한다. 그러나,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 죽음 이후엔 그 존재마저도 상실한다. 영원한 천국이란 게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있기나 한 건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어떤 의심이 불신으로 이어질 때 그때라야 비로소 믿음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라고 말해도 좋을까. 하지만, 나의 경우는 아직 ’ 아니요 ‘ 단호히 얘기힐 수 있다.

(믿음이 없다면 이렇게 할 일이 누적된 평일 오후에 이런 글을 쓰고 있지 않을 것 같다. 설령, 신으로부터  구원받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구원할 생각을 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이것도 일종의 믿음이다.)


결국, 존재한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와 같다. 기독교의 세계관이란 늘 직선적인 세계관을 표명하기 때문에 이 땅에서의 삶은 단 한 번뿐이다. 인간은 그러한 삶을 항상 알차고 결실 있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허무맹랑하고 터무미 없는 실천으로 매번 실패를 거듭하기도 한다. 그러한 시행착오 속에서도 돋는 해가 있으니 그것은 빛으로 오신 하나님이라고 성경은 전한다.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이라는 이 세상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를 하나님은 미리 예비해 놓으셨고 인간은 그 문을 두드림으로써 열릴 것이다. 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인간은 점점 하나님을 배반하게 될 것 같다. 살만해지고 풍족해져서 온갖 핍박과 굶주림에 지쳐가는 인간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예수님은 다시는 이 땅에 오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세상에 다시 복귀하셔서 이 땅 사람들에게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무슨 말씀을 전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아직 이 세상엔 핍박과 고난 가운데 예수님을 찾는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다. 그런 사람들로 인해서 이 나라는 기독교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도 상처받은  이들에게 지금 이 시간에도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예수는 “이 세상이 없는 평안”을 주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나. 세상은 생각보다 죄가 없다. 세상이 인간을 핍박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질 않는가. 인간은 인간을 대상으로 무엇을 희망하게 되는 일을 곧 단념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신을 찾아 떠나자. “네가 어디에 있느냐” 물으신 주님, 이제는 제가 묻습니다. 주님은 어디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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