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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윤영 Aug 08. 2023

그늘 속 장미

장미가 사라지고

생선가시에 뾰족한 그늘이 있다

언제나 잘 있지?

주머니 안에 노래하는 동전 몇 개는

물음표처럼 평범하게 배고플 수 있다

한 방울의 물은

목마른 이에게 필요하지 않고

훈련병의 수통 언에 저장되어 있다

숨 가쁜 하루를 저녁별에게 주고

이제 남은 일은 그림자를 만나는 일

조용한 식사를 하고

가시를 벗은 장미를 마주하며

웃어보는 시간

은하수 너머 그늘 속 하얀 장미


출처: 라윤영 시집 <둥근 이름 > 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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