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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샤인 Mar 14. 2022

자만할 때 오는 이것

운전과 인생


자만할 때 오는 이것. 감이 오시죠?


운전을 시작하고 한 2년이 지난 즈음이었어요. 운전에 자신감이 붙고 익숙해질 때죠. 맨날 가던 퇴근길이라 왼쪽을 한번 보고 우회전을 했는데, 갑자기 버스가 보이더니 제 차와 쿵...! 사고가 났어요. 정말 아찔했지만 다행히 크게 부딪히진 않았어요. 나중에 블랙박스를 통해 보니 버스가 빨간불에 직진을 해서 난 사고였더라고요.


하지만 블랙박스를 보기 전까지 사실 저는 확신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대충' 왼쪽을 보고 우회전한 것만 같았거든요. 이 사고는 아무래도 ‘운전 이제 별거 아니네!’라고 자만했을 때, 제게 온 일종의 경고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신 차리고, 그 이후부터는 초심자의 마음을 장착하고 운전대를 잡곤 했죠. 다행히 현재까지 큰 사고 없이 12년 넘게 운전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운전에 있어 '자만하지 말자!'라는 깨달음을 얻은 사건이 최근에 또 하나 있었습니다.


지난 평일, 시간이 되어 아이와 둘이서만 친정 부모님 댁에 다녀왔어요. 작년부터 전원생활을 시작하셨고 저희 집에서 차로 한 시간~한 시간 반 내로 도착하는 곳이에요. 거의 직선거리라 어려운 길이 아닌데 아직도 완벽히 마스터하지 못했어요.


제가 길을 확실히 알았다고 자신감에 넘쳐 뿌듯해하면, 꼭 그 다음번 운전에서는 실수를 하더라고요.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익혔는데 부모님 댁에 가는 길은 안정적이지 못해요. 오죽하면 한 번은 아이와 둘만 가는데 3시간이 넘게 걸린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최근에 한번 제대로 길을 익혔고 이제 완벽히 마스터했다고 생각을 하고 자신만만해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너무 마음을 놓았나 봅니다. 너무 자만했던 거죠. '그래, 순조롭게 잘 가고 있어~ 이대로만 가면 되네~' 하며 가고 있는데, 아차! 하는 순간 네비를 착각해 또 다른 길로 접어들었어요. 그래서 평일이라 한 시간 만에 갈 수도 있던 거리를 한 시간이 넘어 도착을 했어요.


자만할 때... 꼭 실수가 오네요.

'나는 대체 왜 여러 번 갔던 길을 왜 그렇게 헷갈려하는가...' 하는 마음에 너무 괴로웠어요. 그리고 솔직히 한편으로는 이제 다 안다며 쉽게 생각하고 운전대를 잡고 집중하지 않은 제 모습에 뜨끔하기도 했어요. 길을 찾아가는 것에 있어서는 늘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운전만을 예로 들었지만 자만할 때 오는 수많은 실수들은... 누구나 다 아시죠?


우리는 자만하면 남에게 해서는   참견을 하기도 합니다. 알듯 모를듯  미묘한 참견 말이죠. ‘내가 이렇게  왔고  그만큼은 아니니까 내가 한수 가르쳐주지.' 라면서요. 뭐든  넘치는  좋지 않은  같아요.  적정선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겠죠. 그래도 자만해서 실수를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자만했다 한들  실수를 통해 뭔가를 깨닫는 다면 우리 인생도 한걸음  나아가는  아닐까요?


자만할 때 오는 것은 실수.

실수하더라도 이를 통해 돌아보고 반성하기. 한 번 더 명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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