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을 살아보니/김형석
김형석 교수님!
새해가 밝으면 신문의 한 면을 크게 장식하는 분이시죠. 신문 기고글 등으로만 접했지 막상 책을 읽어볼 생각은 못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백 년을 살아보니>!
아주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글이 좀 단조롭게 느껴졌었어요. 그런데...
다 읽고 책을 덮으니 그때부터 깊은 곳에서부터 감동이 차오르더라고요. 백년 넘게 쌓아온 교수님의 삶의 지혜가 저에게도 차곡 차곡 천천히 쌓여 전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성숙한 어르신의 잔잔하고 편안한 문체가 스며들어, 마음이 차분해지고 삶을 돌아보게 됐어요.
많은 것을 통달한 듯한 삶의 단단함과 담담함이 느껴졌어요.
시골집에 엄마와 있을 때 이 책을 다 읽었는데, 그때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랬더니 엄마도 공감이 되셨는지 단숨에 다 읽어 내려가시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문장을 메모를 했지만 제가 오늘 나누고 싶은 딱 하나의 구절을 꼽는다면, 이거예요.
내가 푸대접을 받았어도 상대방을 대접할 수 있는 인품, 모두의 인격을 고귀하게 대해줄 수 있는 교양, 그 이상의 자기 수양은 없을 것 같다.
- 백 년을 살아보니 / 김형석
인생이 힘든 건 ‘관계’ 속에 놓여있기 때문이죠.
우리 모두는 다른데, 나만 옳다고 굽히지 않으니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하는 거잖아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저의 모습도 물론 반성했고, 동시에 저와 맺었던 수많은 관계가 떠오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상대를 고귀하게 대하지 않는 불편함을 택한 사람들...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고 힘든 거니까요. 자기 수양이 더 필요한.
알을 스스로 깨고 나오는 게 참 어려운 일이죠. 그 알을 품어준 따뜻한 온기가 분명 있었을 텐데 자신에게 주어진 당연한 따뜻함이라고 느꼈을 수도 있고요.
우리 모두가 돌아보며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문장이라 나누고 싶었답니다.
100년 넘게 사신 교수님의 말이니 그 무게가 더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상대도 서로를 품을 줄 아는 깊은 마음으로 인생을 풍요롭게 가치 있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라고 물었을 때의 대답은 사랑을 나누어주는 삶인 것이다. 그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 백 년을 살아보니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