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지은 Sep 29. 2024

영어 회의 생존기

영어 회의 자신감을 찾아서

올해 봄, 외국인 개발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해외에 있는 교포들과 일한 경험이 있었지만,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즉, 내가 영어로 프로젝트를 리드해야 했다.


몇 년 전부터 비즈니스 영어가 필요할 것 같아 영어 책도 읽고 강의도 들으며 준비를 해왔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회의에서는 그 준비가 무색해질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 말이 빠르면 잘 들리지 않았고, 듣고 나서 적절한 대답을 하려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를 끌어나가야 했기에, 영어로 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했다.


이때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스픽(Speak)이라는 영어 학습 어플이었다. 특히, 나는 영어를 빠르게 말하는 데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매일 저녁 스픽을 이용해 다음날 회의에서 쓸 만한 문장을 연습했다.


스픽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회의를 마치고 나서 “오늘 회의를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 "Let's wrap up the meeting here for today."라는 간단한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던 순간이다. 결국 몇 초 동안 말을 멈췄다가 다른 표현으로 억지로 회의를 마무리했는데, 그 일이 있은 후로 스픽에서 비슷한 상황에서 사용할 문장을 반복 연습하게 되었다.


스픽을 통해 영어 회의를 준비하면서, 나는 점차 자신감을 되찾아갔다. 물론 완벽하게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갑작스러운 회의 요청에 크게 당황하지 않을 정도로 나아졌다. 스픽의 장점은 내가 필요로 하는 문장들을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 덕분에 업무에 직접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영어 능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특히 이 서비스의 이름이 잘 지어졌다고 생각한다. '스픽(Speak)'은 말 그대로 영어로 말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딱 맞는 서비스였다. 단순한 학습을 넘어, 실제 상황에서 말하는 것에 중점을 둔 이 접근 방식은 영어로 대화하는 능력을 실질적으로 키워주었다. 나처럼 급하게 영어가 필요해진 사람들에게, 스픽은 그 과정을 덜 두렵고, 더 효과적으로 만들어 주는 도구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