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외국인 개발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해외에 있는 교포들과 일한 경험이 있었지만,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즉, 내가 영어로 프로젝트를 리드해야 했다.
몇 년 전부터 비즈니스 영어가 필요할 것 같아 영어 책도 읽고 강의도 들으며 준비를 해왔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회의에서는 그 준비가 무색해질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 말이 빠르면 잘 들리지 않았고, 듣고 나서 적절한 대답을 하려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를 끌어나가야 했기에, 영어로 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했다.
이때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스픽(Speak)이라는 영어 학습 어플이었다. 특히, 나는 영어를 빠르게 말하는 데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매일 저녁 스픽을 이용해 다음날 회의에서 쓸 만한 문장을 연습했다.
스픽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회의를 마치고 나서 “오늘 회의를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 "Let's wrap up the meeting here for today."라는 간단한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던 순간이다. 결국 몇 초 동안 말을 멈췄다가 다른 표현으로 억지로 회의를 마무리했는데, 그 일이 있은 후로 스픽에서 비슷한 상황에서 사용할 문장을 반복 연습하게 되었다.
스픽을 통해 영어 회의를 준비하면서, 나는 점차 자신감을 되찾아갔다. 물론 완벽하게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갑작스러운 회의 요청에 크게 당황하지 않을 정도로 나아졌다. 스픽의 장점은 내가 필요로 하는 문장들을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 덕분에 업무에 직접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영어 능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특히 이 서비스의 이름이 잘 지어졌다고 생각한다. '스픽(Speak)'은 말 그대로 영어로 말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딱 맞는 서비스였다. 단순한 학습을 넘어, 실제 상황에서 말하는 것에 중점을 둔 이 접근 방식은 영어로 대화하는 능력을 실질적으로 키워주었다. 나처럼 급하게 영어가 필요해진 사람들에게, 스픽은 그 과정을 덜 두렵고, 더 효과적으로 만들어 주는 도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