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서 탈출하기
'in-house' 디자이너란 회사 조직 안에서 디자인 일을 하는 디자이너다. 기업 내에 필요한 디자인을 하다 보니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일을 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특징이 있다.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된 지 2년이 넘어가다 보니 하는 일도 적응이 되어버리고 만나는 사람들도 정해져 있다 보니, 어느 순간 점점 시야가 좁아지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사회에 나와서 많은 걸 경험해야지 다짐했던 때가 있었는데 이대로는 안 되겠어!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는데 경험해 보면서 좋았던 것들에 대해 기록해보려고 한다.
1) 독서
독서는 내 속도에 맞춰서 글을 읽을 수 있으며 이해가 안 가는 내용은 다시 찾아보거나 불필요한 내용은 넘길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내가 '퍼스널 브랜딩' 책을 읽었다고 하면 관련 도서를 3~4권 읽으면 다양한 의견들을 깊이 있게 알 수 있어서 독서를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실천하고 있다.
2) 트레바리 독서모임
트레바리를 이번 연도에 처음 시도하게 되었는데 정말 회사원들한테 추천하고 싶은 모임이다. 내가 하고 있는 모임은 '퍼스널 브랜딩'을 주제로 총 4권의 책을 읽으면서 진행을 하는데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자신의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들 모여있어 진짜 좋은 에너지와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정말 좋았던 점은 건강한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시선과 생각을 얻는 시간이었다.
3) 관련 커뮤니티 단톡방
'아이보스'라는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있는데 마케팅, 콘텐츠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있는 단톡방이다. 이런 단톡방의 장점은 회사 관리자가 들어가 있는 단톡방이기 때문에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다른 단톡방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이상한 사람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다.
다른 사이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채팅방도 있으니 자신의 분야에 맞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1) 블로그&브런치 글 올리기
책을 읽고 난 후 느낀 점들이나 느낀 경험들은 항상 글로 정리해 올리는 편이다. 특히 책을 읽고 휘발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가 좋았던 부분들을 적어 블로그에 올리니 '그때 그 책 뭐였지..?' 생각하는 것도 사라지고 '내가 당시에 이런 감정을 느꼈구나'하며 그때 당시의 감정, 상황들도 기억이 난다.
좋은 인사이트와 내용들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닌 내 것으로 만들려면 꼭꼭 씹어먹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1) 회사 사람들& 친구들 공유하기
이렇게 꼭꼭 씹어먹은 것을 주변 사람들한테 공유를 하고 있는데, 상대가 잘 모르는 내용이라면 설명을 통해 인사이트를 스스로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좋고, 내용을 알거나 다른 의견이 있다면 또 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탈출을 위해 구멍을 마구마구 파다가 바로 탈출하기 직전 코 앞에서 '아 이렇게 팠는데도 안 됐네 포기해야겠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도 현재 불안함 속에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앞에 이야기에 나온 사람처럼 포기하고 싶어질 때 '사실은 목표가 눈앞에 있는 건 아닐까?'라는 작은 희망으로 열심히 기록하고 도전하고 있다.
이렇게 브런치를 쓰는 것도 언젠가는 빛을 발할 수 있는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위해 글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