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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삐뚤빼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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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다 없던 일.

낙타.

 
너는 사막을 가로 지르던 개척선..
수분이 사라진 바다를 말없이 건넜다.

너의 고단함으로 동서의 비단길이 열리더니..
어느새 노랑머리 여자는 색동 고운 비단을 차려입고..
어느 날 코 큰 사내는 비단 치마폭에서 낙타눈썹을 갖고 놀더라.


한 때 바늘 귀를 통과하여 성공한 굼뜬 관리들.

등용에 들떠 하룻밤 춘흥을 못 이겨..

싸지른 낙태에도 꿈쩍 않던 사내들이..

한동안 낙타의 이름만으로 난리법석을 떨더라.


시간이 약이 되는 만병통치의 처방전.


이 때다 싶어 민첩한 동작으로..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

슬그머니 바늘귀를  빠져 나가는..

무능한 정부情婦.


지나고 나면 싹 다 없던 일이 되는..

낙타에서 낙화하는 아프고 슬픈 꿈.

※메르스. 있긴 있었던 걸까..? 또 그렇게 어물쩡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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