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진 자리에 다시 싹틀 때까지..
시작은..
뿌리부터 내려야 한다.
줄기도..
잎새도..
꽃들도..
열매도..
뿌리가 깊어지고 난, 그 다음부터..
뿌리 내린 모양으로..
삶은 그대로 닮아 꽃피우고 열매 맺는다.
꽃 진 자리만 무성한 나의 가지는..
얼마나 아름답고 튼실한 꽃피우려고..
지독한 어둠 속을 향해..
밑으로만 밑으로만 대가릴 처박는 것일까..
어느 봄.
꽃 진 자리에..
다시 꽃싹 움틀 수 있도록..
가장 깊고 어두운 뿌리에서..
먼저 피우려 안간힘을 쓰는 나만의 봄.
언젠가는..
뿌리.는 대로 거. 두. 리.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