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후 신을 수 있는 운동화를 찾는 것이 제일 큰 미션이었다. 마비측 발에 감각이 없고, 아니, 감각이 이상하고, 발과 발목이 제멋대로니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신발을 찾는데도 수 년이 걸렸다.
재활을 열심히 해서 퇴원할 땐 구두를 신고 또각또각 병원을 걸어나가겠다는 헛된(?)상상을 하기도 전에 운동화조차 맘대로 못 신는 처지가 되어있었다..!
병원생활 중에 자다가 화장실에 가려고하면 자다깨서 양말을 다시 신고 신발을 신고 가야하는게 얼마나 불편한지 말하면 입아플정도다.. 가까운 거리라도 좀 편하게 다녀보자고 슬리퍼에 도전했는데 발을 힘껏 내면서(발차기하면서) 걸을수 밖에 없는터라 슬리퍼가 발에서 벗어나 그대로 날아가버리기 일쑤다. 게다가 슬리퍼는 발을 잡는 구조가 아니라 열린구조라서 발목이 이리꺾이고 저리꺾이고 말이 아니다. 낙상은 옵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