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제 아이덴티티와 기분전환을 담당했던 헤어 변천사, 셀프 헤어 역사를 적어보겠습니다. 주변 사람들보단 조금 과감한 면이 있어서 제 머리 보고 즐거워한(?)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수많은 스타일중 과감시리즈 모음. 전부 결혼하고 해봤던 스타일입니다.
바로 아래 사진들은 당연히 제 솜씨 아닙니다~. 전 막가파지 고급 숙련자는 아님요.
이외에도 수없이 지지고 볶고 펴고 잘랐지만 평범한 스타일들은 뺏습니다.(귀찮아서 그런거 아ㄴ..)
과감한 스타일 변신 외엔 미용실 가는 걸 안 좋아해서 (유독 머리에 돈 들이는 거 싫어합니다. 오래 앉아있는 건 더 싫구요) 지금도 염색, 머리 다듬기 정도는 제가 합니다.
집에서 남편 염색과 커트 담당한지도 7년? 10년? 정확하진 않지만 오래되었습니다. 화장실에 의자 놓고 보자기 두르고 잘라줍니다. 전엔 1시간 이상 걸렸는데 이제 30~40분 정도 걸리는 거 같네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첫 염색을 시작으로 레몬색 빼고 웬만한 색상은 다 해봤을 겁니다.
머리색 바뀌고 인상, 분위기가 확~ 바뀌는 느낌에 빠졌었습니다.
이후로는 오래 꾹~참고 머리 기르다 숏컷으로 확 잘랐을 때 중독에도 빠졌었구요.
유난히 머리숱이 많아서 머리카락 무게가 꽤 되는데 한 번에 숏컷할때의 가벼움이란~~!!
아.. 또 자르고 싶다~!
숏컷을 워낙 좋아하지만 반곱슬이라서 함부로 셀프컷하기는 힘든 머리카락이에요. 시술 없이 커트만 했다가는 자칫하면 잔디인형 내지 삼각김밥이 돼버리거든요. 첫 커트만 성공하고 이후에는 머리카락들이 공중부양해서 그 뒤로 셀프 컷은 포기했습니다,, 또 자르고 싶은데.. 우이..ㅜ
참고로 숱 많고 뒤통수에 땀 줄줄 나는 여자임.
비교적 최근에 저질렀던 언더컷인데 최소 1/3아래로 쳐야 되는 걸 무식하게 1/2까지 뒷머리를 밀어 가지고
다음엔 1/3이하로 쳐야지~ㅎㅎ
머리숱 많으신 분 여름에 언더컷 한번 해보세요~!
머리숱 줄어서 머리 감을 때 편하고 상당한 시원함은 덤입니다~~.
대신 다시 기를 때 긴 시간 깝깝할 수 있음 주의...ㅋㅋㅋ
한동안 잊을만하면 혼자 단발로 잘랐는데 남편이 하도 질색을 해서 이제 다듬는 정도만 합니다.
잘 자르면 모르겠는데 제가 봐도 매번 이상하게 잘라놔서 싫어하는 거 충분히 이해함.
위 사진 찍었을땐 수습 안되게 파놔서 주변만 다듬고는 그냥 지냈어요. 안 보이는 나는 괜찮거든요~.
머리야 놔두면 또 자라는데요, 뭐~
볼 때마다 깝깝스러운건 남편의 몫..
새삼스럽게 별난 여자랑 사느라 고생이 참 많군요. 남편님,,
이제는 저렇게까지 머리가지고 소란 피우지는 않고 기분에 따라 남편 머리색 바꿔주고, 여름엔 기분에 따라 비대칭 투블럭컷을 하기도 하면서 남편 머리 갖고 놉니다.
앞머리가 거의 새서 염색이 아주~ 잘나오거든요~.
파란색이 정말 예쁘게 나오는데 유독 색상이 오래 안 가고 노랑, 연두로 물이 빠지니 못쓰겠어요.
키 크고 수려한 스타일이라 보라색이나 빨강이 잘 어울립니다.
은근히 취향이 까다로운 사람인데도 망해도 괜찮으니 편한 대로 하라며 처음부터 선뜻 맡긴 덕에 겁 없이 내 맘대로 자릅니다. 전문가가 아니니 가끔 작은 땜방도 생깁니다. 뒷머리니까 안 보이니 괜찮다고, 금발 자란다 하면 신경안쓰심..ㅎㅎ
혹시 사진 보고 '삭발 빼고 다하셨네요~?' 하시는 분,, 저 대학생 때 삭발도 해봤습니다~!ㅋㅋㅋ
우리 부부글 한편으로 구독해주신 분들이 많은 걸로 압니다. 앞으로 여러 일상들 자주 풀어볼께요.
남들 만큼은 개성있는 둘이서 17년간 쌓아올린 이야기가 얼마나 많겠어요~
고단했던 하루에 제 발랄한 사진 보며 잠시나마 웃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소소한 얘깃거리 들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