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로 Jul 30. 2022

장이머우 감독의 <원 세컨드>

- 사막과 필름이 빚어낸 역사적 헌사

OTT 시대에 영화관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런 영화 때문일 것이다. 넷플릭스로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 와이드 스크린에 가득 남아낸 사막은 그것 자체만으로 감동이다. 영화 <시네마 천국>보다도 훨씬 감동적인 스토리로 아주 찰지게 빚어낸 빈틈없는 영화이다.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은 무엇보다도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풍광이다. 그리고 손상된 필름을 다시 복원하기 위해 빨랫줄에 길게 수없이 늘어뜨린 필름을 화면 가득히 담아내고, 같은 필름을 수 없이 반복해서 재생하기 위해 영사실에서 곡예를 부려 엮어 놓은 장면은 장이머우 감독이 바라보는 중국의 현대사 그 자체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RRR> - 화려함 속의 고난의 역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