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치과의자를 싫어한다
덜커덕 뒤로 넘어가면
푸른색 천이 덮이고
입안 구석구석에 솜뭉치를 넣은 채
무서운 그라인더가 돈다
그르르르륵 그르르르륵
턱이 아프고
빨려가지 않은 침과 조각들을
나도 모르게 삼키면
후회가 밀려온다
단거를 덜 먹을걸
양치를 꼼꼼하게 할걸
치실을 왜 안 썼지
아프기 전에 올 걸
크게 벌린 입에
눈을 가리는 푸른 천에
소름 돋는 그라인더 소리에
후회가 쌓인다
후회는 과거의 반성이자
미래의 다짐이다
비록 이 자리에 다시 앉게 되더라도
우리가 언제 이렇게 온전한 후회를 하나
우리가 언제 이렇게 다부진 다짐을 하나
우리 집 거실에 치과의자 하나 두면
후회하지 않고 살까
사람들은 치과의자를 싫어한다
사람들은 치과의자를 싫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