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_조지 오웰의 글쓰기 원칙 : 아무리 강렬해도 자제하세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전달할 바를 전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강렬한 느낌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글 속에 욕설을 섞어도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힙합 등의 문화 장르에서는 욕설을 아무렇지 않게 쓰지만 글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글에는 글 나름의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조지 오웰처럼 자기 신념을 따라 살다 간 사람도 흔치 않습니다. 그는 작품을 팔기 위해서 글을 썼다기보다 자기 신념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글쓰기를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는 사회주의자였지만, 개인을 매몰하는 전체주의를 경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그런 그의 신념은 『1984』나 『동물농장』에 잘 드러납니다. 그의 글은 묘사보다는 서술이 많기 때문에 보도자료 쓰기를 연습하는 사람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작품입니다. 조지 오웰의 글에는 사회비판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라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합니다.
신념의 작가인 사회주의자 조지 오웰은 1946년 『정치와 영어 Politics and the English Language』에서 글쓰기 원칙을 정리해 놓았는데, 그가 내어놓은 여섯 원칙(six rules of good writing)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직유나 은유는 절대 쓰지 않는다.
Never use a metaphor, simile, or other figure of speech which you are used to seeing in print.
* 짧은 단어가 있을 때는 절대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Never use a long word where a short one will do.
* 빼도 상관없는 단어는 반드시 뺀다.
If it is possible to cut a word out, always cut it out.
* 능동태로 쓸 수 있다면 수동태는 절대 쓰지 않는다.
Never use the passive where you can use the active.
* 일상용어가 있다면 외래어나 과학용어, 전문용어는 절대 쓰지 않는다.
Never use a foreign phrase, a scientific word, or a jargon word if you can think of an
everyday English equivalent.
* 대놓고 상스러운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면 위 다섯 원칙을 깬다.
Break any of these rules before saying something outright barbarous.
마지막 원칙은 어떤 경우에도 욕설이 섞인 글을 쓰지는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다섯 원칙은 조지 오웰이 제시한 중요한 글쓰기 원칙이지만 욕설이 섞인 글을 쓰느니 앞의 다섯 원칙을 깨는 게 낫다고 말했을 정도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