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자본주의에 대해 마음 복잡한 크리스천들에게 고함
코로나로 인해 삶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특히 교회 안에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풍경들...
코로나 단계에 따라 미리 교인 인증을 하고 예약을 한 뒤
QR코드 인증으로 교회 입장이 가능하긴 하지만
어르신들은 어디 교회나 가실 수 있겠냐며..
나 또한 올해 코로나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교회에 직접 가서 단 한 번 예배드렸다.
집에서 갑자기 미친 여자처럼 울었다가
남편에게 등 떠밀려 교회에 다녀온 날, 딱 하루.
그런데 워킹맘인 나에게 이득이 되는 측면도 있었다.
교회에 좋은 양육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은데 (그것도 무료!)
몇 주간 오전 반차를 낼 수 있지 않는 한
교육 과정을 듣고 싶어도 그림의 떡이었는데
봄 학기에 몇 과목을 유튜브로 오픈하더니
가을 학기에는 코로나가 길어지자 유튜브 또는
줌을 통한 실시간 강의로 성경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오늘은 그 과목 중에 두 번째로 긴 과정의 과목이 끝났다.
장장 13주간 수요일 저녁 8시 강의를 위해 시간을 빼두었다.
다음 주에는 16주짜리 과정이 끝난다. 드.디.어.
매주 평일 중 이틀을 다른 약속을 잡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
어른이 되고는 모든 약속들을 나의 사정에 의해 가변적으로 조정했었는데
성경 공부이다 보니 그 무게감이 좀 남달랐다.
이번 학기에만 양육 프로그램 8과목을 수강했다.
하루 업무를 마치고 나서, 또는 이른 새벽에 요일을 정해
대학시절 과제를 해치우듯 해서 제출했다.
주말이라고 예외가 없었다.
이번 학기 나의 목적은, 코로나 기간에 그동안의 성경공부 한을 푸는 것이었다.
시작은 그러했다.
그런데 마무리되어 가고 보니 욕심껏 신청했던 과목들을 수료할 수 있던 것도
매 순간이 은혜였다.
재택근무해도 저녁 챙겨주시고 성경 공부하는 동안 아이들 돌봐주시는 시어머니,
엄마 성경공부 시간은 철저히 구분해서 엄마 보고 싶어도 참아준 아이들,
바쁜 가운데도 나의 권유에 한 과목을 함께 해 준 남편,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을 가능하게 해 주신 하나님.
돈을 벌고, 쓰고, 불리는 과정에 있어서 신앙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나의 행위가 투자인가 투기인가를 따지기 전에
투자인지 투기인지를 떠나서
이런 일련의 행위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인지 따지고 넘어가야
마음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둘째를 낳고 난 뒤 시작한 여정이었다.
결국에는 올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나님을 아는 것에 매달렸고
뜨거웠던 2020년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내가 갑자기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재정적 이슈로 주변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의외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서이다.
우선순위대로 사는 것은 그 자체가 싸움이다. 투쟁이다.
그렇다면 피하지 말고 정면돌파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가 얻은 결론은, 돈은 영적인 것이다.
돈이야말로 그 흔적이 무조건 남기 때문에
그 흔적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것인지 아니길 알기 위해서
더욱이 그분의 성품을 알아가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속해서 성경을 공부하고 더 알아가는데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올 한 해 애씀으로 우선순위를 다시 한번 재정비하고
성경적인 재정관을 튼튼히 다져가며 자본주의 세상 안에서 건강하게 투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