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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카포 Dec 11. 2020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를 읽고

7년간 워킹맘으로 달렸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엄마일연구소 이틀님의 소개로 알게 되어

마더티브 X 포포포 매거진에서 낸

현직 또는 전직 또는 미래 워킹맘을 위한 

안내서를 읽게 됐다.


왜 이렇게 어려울까? 나만 어려울까? 나만 포기하면 되는 걸까?
고민은 많았지만 어디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지 막막했죠.
일하는 엄마인 우리가 직접 그 해답을 함께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100명의 엄마가 있다면 100개의 서사가 있습니다.
엄마들이 내 옆의 다양한 레퍼런스를 연결해 나만의 방식을 찾아
지속 가능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랐고요.

 by 마티포포 저자들을 대표하여 최인성


임신, 육아휴직, 퇴직, 경력 공백,

재취업, 이직, 사이드 프로젝트,

일형태, 유연근무, 창업,

육아 분담 (가족 / 가족 외),

엄마 커뮤니티로 항목을 나누어

10명의 엄마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너무도 공감되는 부분들이 있어

나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졌다.


나는 숫자를 다루는 본부에서

육아 휴직을 가게 됐었다.

아이를 만나러 감에 있어서

출산휴가만 쓰면 일에 마음이 있는 애로 봐줬다.


평균 육아휴직 3개월 붙여서

아이와 6개월을 시간을 보내고

복귀하는 분위기였다.


나는 전업주부가 로망이었던 사람이었다.

용맹스럽게 육아휴직 6개월을 붙여

전체 9개월간 아이와 시간을 보냈다.

커리어에 대해 고민할 것도 없이 복직했다.


9개월의 시간은 내가 복직을 해야하는

백만스물두가지 쯤의 이유를 알기에

차고 넘치는 시간이었다.


아이가 눈에 밟히기는 했지만

아이돌봄서비스로 플렉스하고

두 돌까지 가정보육을 했다.


둘째와는 11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원래 1년을 생각하고 육아휴직을 들어갔는데

회사에 상황이 생겨서 한 달 반납하고 복직을 했다.


나로선 이 기간이 가장 힘든 기간이었다.

혼자서 아이 둘을 오롯이 케어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복직하기로 휴직 들어가기 전에 

정해두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동안 아이들과 

찐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https://images.app.goo.gl/Rbk66c4saKbb7Ysy6

둘째는 조금 일찍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하고

직접 둘째 기관 적응과

새로운 아이돌봄 선생님과의 적응을 시키고 

복직했다.


양가 어머니 모두 아이들을 돌봐주시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고

나 또한 양육관 때문에 부딪히는 상황은 

원하지 않았기에

아이돌봄 서비스를 만족하며 이용하고 있었다.


조선족 이모님은 기싸움에 피곤할 것 같았고

첫째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고 보니

사람을 써서 가정보육을 하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고

고맙게도 두 아이 모두 어린이집 생활을 잘 해주었다.


웃고 있지만 속은 썩어 문드러져 있었던 2년전... 인생 최고 힘들었던 때다.

그런데 복직 후 6개월 후에
다시 휴직을 들어오게 됐다.

세 번째 우주가 찾아온 것이다.


그 6개월간

회사에서 숱하게도 울었다.

아이에게 미안할 정도로

항상 눈물샘이 가득찬 채로 지냈다.


본부에서 딱 한 분,

그것도 옆 팀 팀장님께 들은 한 마디.

"축하해요."

눈물이 차 오르자

다 이해한다는 듯한 손짓.


조심스럽게 팀에 오픈 했을 때

언제 임신 사실을 알았느냐는

취조 비슷한 반응을 받았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나는 직장에서 무엇을 기대한 것일까?

어디부터 잘못된 것이었을까?





아이 셋 모두 본부에서

이례적인 휴직 기간을 보내고 "복직"했다.

나로선 정말 큰 결심을 한 것이었다.

눈 밖에 나도 어쩔 수 없다는 결심...

아이의 시간은 지나면 돌아오지 않기에.


회사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어디 가서 아이셋 워킹맘이라고 하면

"좋은 회사 다니시네요."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상사분에게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는데

일반적으로 일을 지속할 생각이라면

6개월 이상은 자리를 비우지 않았으면 한단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함이라나?

그 감은 대체 누가 정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두 번의 복직 당시 정말 신기하게

몸이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일머리를 위해서라면

6개월 이상은 좀 길 수도 있지만

몸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더란.


왜 두 번의 복직이냐고?

세 번째에는 다른 팀으로 튕겼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은 현실이 됐다.

그러나 좋은 동료분들과

복직하고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https://www.suto.co.kr/bbs/board.php?bo_table=free&wr_id=502629

존버. 그야말로 존버의 세월이었다.

워킹맘으로 보낸 7년,

그중에 2년을 커리어 중에 날렸다.

그런데 나는 그 2년도 

아이들과 찐 타임으로 보기엔 부족했다.


예상치 못한 사상 초유의 팬데믹 상황에서 보니

더럽고 치사하다고 전보 때문에 퇴사하지 않고

맡은 일이 이전과 전혀 다르다고 불평하기 보다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길 참 잘한 거 같다.


복직 앞두고 걱정인 분들 계신가?

걱정하지 마시라.

휴직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일한 사람이라면

몸이 일을 기억하고 있으니.


강제 전보가 날 상황인가?

동일한 커리어로 임원 이상을 바라본다면

똑똑하게 이직 준비를 해라.


그냥 "일"을 하고 "월급"을 받고 싶은 것이라면

일단 복직하라.

열린 문을 열고 들어가서 고민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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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일하라.

아이를 케어하거나 일을 함에 있어

완벽하지 못하다고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아라.


하나만 해도 완벽하게 해내기가 힘든 일을

몸뚱아리 하나로 해내고 있는 자체가

이미 대단한 것이니.

한 주간도 버틴 그대, 대견하다 알아주는 불금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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