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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루시아 May 24. 2022

36/40-발을 쉬게 한 하루-산티아고 순례길

기념품을 사며:2022.5.23.

1. 산티아고 순례자 사무실에서 증명서 발급 및 휴식

2. 알베르게: HOSTAL COSTA AZUL(사설 호스탈)


다시 대성당이. 쉬는 날이다.

700m를 걸어오는 길도 길다.

대형 까르프가 2.7km라는데

거길 "어떻게 걸어가요" 했다.


동료들이 시장을 보러 갔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 성당 근처를 걸었다.


오전에 오던 비가 그쳤다.

성당 앞 광장에 앉아 하늘을 봤다.


순례자들이 신발을 벗고 몸을 뉘이니

나도 덩달아 신발을 벗고 누워봤다.


해가 쨍하고 구름이 둥실하다.

좋은 날이다.


광장 근처 기념품 가게를 들러 기녀품을 샀다.

가게 안은 순례길 관련 물품세상으로 떠날 차비를 마치고 있었다.


기념품을 정성껏 골랐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오늘을, 어제를, 지나간 30일을 소환할 기념품을...


한 발 한 발 고통을 딛고 나가던

길 위에 서 길과 함께 였던 나를 말이다.


집에도, 연구실에도 순례길 기념품을 놓으려

찬찬히 만져보고 작은 기념품을 골랐다. 

고통도, 기쁨도, 위로도, 작은 깨달음도 잊지 않으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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