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은?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낫다.
용의 꼬리가 되어 뒤꽁무니를 쫓는 것보다 뱀의 머리가 되어 앞장서는 것이 낫다는 말로, 작은 집단이라도 그곳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뜻합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아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마 우리 대부분은 정자와 난자의 만남이라고 이야기를 할 것 같다. 1억 ~ 2억 개의 정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1등 정자. 오직 1등 만이 난자와 결합하여 아이가 탄생되는 것이다.
사실, 이 말은 완전히 틀렸다.
사정을 하게 되면, 정자는 15-20cm 길이의 장거리 달리기를 시작해야 한다. 이때, 1등 그룹의 정자들과 2등 그룹의 정자들로 나뉘게 된다고 한다. 2등 그룹의 정자들은 1등 그룹의 정자들에 비하여 타고난 기질이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먼저 도착한 1등 그룹의 정자들은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난구 세포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붓고는 장렬히 전사한다. 외벽이 많이 허물어져 있는 난자. 뒤를 이어 도착한 2등 그룹의 정자들이 약해진 외벽을 뚫고 들어가 난자와의 결합을 시도한다.
그 가운데, 운이 굉장히 좋은 2등 그룹의 1등 정자는 약해진 난구 세포를 제거하고 난자와의 결합에 성공한다. 난자는 그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투명대를 두껍게 만들어 더 이상 다른 정자들이 침입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동물생명공학을 전공했다. 1학년 시절, 전공 교수님께서 강의 도중 학부생들에게 물어보았던 질문이다.
"너희는 용의 꼬리가 되고 싶느냐, 아니면 뱀의 머리가 되고 싶느냐?"
그 당시의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난다.
"그래도 용은 용이다. 용과 뱀은 하늘과 땅 차이다."
아마 교수님께서는 우리보다 더 잘 알고 계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뱀의 머리로 태어났다는 것을. 하지만 뱀의 머리로만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세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20살 학부생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