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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킴 Jan 18. 2020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고 나면....

난 그동안 어떻게 이겨내 왔을까?

2020년 새해가 밝은 지 보름 이상 지났다.

무엇을 바라고 소망하려는 여유도 없이 전속력으로 달려가버리는 1월의 나날들. 어느새 감정의 쓰레기들이 가슴속을 삐져나갈 것처럼 수북이 쌓여있다. 비우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지?


벨기에에서 돌아온 후 맑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즐기고 나누려마인드는 한꺼번에 닥친 실패들로 처참히 사그라지고  말았다. 납득이 되지 않는 사건들로 지저분하게 얼룩이 져버린 뇌세포들과 불규칙한 심장 박동 수.

난 그저 하루의 루틴만으로 충분히 버거워하는 예전의 비좁은, 이기적인 나로 변해가고 있었다.


난 3년간 해외에서 배우고 느낀 바가 많았다. 배려할 줄 알고 양보할 줄 알고 도전하면 적정한 보상이 온다는 인과응보의 법칙을 확신했다.

그래서 복귀 후 나만의 색깔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곤 했다. 주변 지인들도 나의 여유와 열정에 칭찬도 해 주셨다. 퇴근 후 어학당에 다니며 새로운 친구들과 소통했고,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그리고 꾸준히 브런치를 통해 글을 써왔고 출간 프로젝트에도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우연히 찾아온 해외 주재관 면접의 기회가 있어 치열하게 준비해서 도전도 했다. 하지만 낙방했다. 객관적으로 봐도  내가 잘한 것 같은데...

 이렇게 치열하게 준비해서 떨어지면 재기할 힘도 사라진다. 즉, 재기할 방법이나 길을 잃게 된다. 이러면 시무룩해지고 인생을 즐기기는커녕 하나하나에 각박해진다. 삶이 무료하고 건조해진다.

 

 까칠하고 건조해진 평범한 일상에 불만으로 쌓아두기보다 재도전을 위한 일시적 휴지기라고 생각하자.


 "Don't worry. Be happy."


 딸이 초등학생 새내기가 되고, 난 대학원 새내기가 된다. 2020 학번이다. 앞으로 생길 2년 동안의 대학원 생활들에 기대를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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