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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매 Aug 30. 2023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우린 늘 고민한다...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책리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지금까지도 읽히고 사랑받는 건 아닌지....


이 책은 이미 잘 알려졌듯이 후기 인상 주의 화가 폴 고갱의 삶을 작가가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잘 녹여 낸 작품이다.

작가는 폴 고갱을 조사하며 고갱이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타히티 섬을 직접 답사하기도 했다고 한다.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작가의 지론대로 고전답지 않게 수월하고 재미있게 잘 읽히는 책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틀에 박힌 생활의 궤도에 편안하게 정착하는 마흔 일곱살의 나이에, 새로운 세계를 향해 출발할 수 있었던 그가 나는 마음에 들었다. p.245


소설 속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증권사 브로커로 안정적인 생활과 가정을 가진 인물이지만 갑작스럽게 그림을 그리겠다는 욕망을 위해 모든 걸 내려 놓고 화가의 꿈을 위해 파리로 향하게 된다. 이 결정이 무모하고 이해가 되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평생 꿈꿔 온 이상을 향해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떠날 수 있는 결정이 멋지기도 하고 과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달과 6펜스>는 세계 대전이라는 혼란스러운 격변의 시대에 인간 문명에 염증을 느낀 젊은 세대들에게 영혼의 세계와 순수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그 이유를 요즘 방영되고 있는 '알쓸별잡'에서 격변의 시대 1920대의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심채경 박사님께서 "어떤 시대에 닥친 큰 변화는 기존의 관념을 벗어난 새로운 개념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라는 말씀이 이 작품과 딱 맞아떨어지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요즘 우리 세대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상을 꿈꾸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것이 1920년대처럼 격변하는 시대에 새로운 동력을 찾아갔던 것과 맞물려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주인공 스트릭랜드처럼 마음속에 달 하나쯤은 품고 사는 예술가가 아닐까? 각자의 표현 방법이 다를 뿐...


달을 선택하느냐 6펜스를 선택하느냐는 것은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어느 것을 선택하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아가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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