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상과 단절되었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여행의 시간들이 다가온 지금 다시 읽은 "여행의 이유"는 역시나 좋았다. 잊고 있었던 여행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여행이란?
나는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인가?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나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반면 겁도 많고 경계심도 많아서 새롭지만 안전함이 보장되는 여행을 선호했던 것 같다.
어릴 적 해외여행은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보고 싶었던 마음과 낯선 곳에서 안전함을 원했기에 패키지여행을 다녔던 것 같다. 그때의 여행은 무언가를 얻어야겠다는 것보다는 일상을 벗어나 나를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여행을 했던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며 삶의 변화에 따라 여행 스타일도 변하듯 요즘에는 여유롭고 느긋한 여행이 좋다. 뭘 많은 것을 보는 것보다는 어차피 봐도 소화도 안될뿐더러 하나라도 제대로 보고 기억에 남기는 것이 좋다는 걸 알게 되었고, 어차피 완벽한 계획은 없기에 되면 보고 아니면 말 고하는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나를 돌아보고 알아가며 깨닫고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신비한 순간들을 경험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아이와 단둘이 다녀온 제주 여행은 새로운 여행의 경험이었다. 엄마들은 다 알겠지만 아이와의 여행은 예측불허이며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 채 떠나야 한다. 항상 긴장의 레이더를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며 숙소에 돌아와 아이가 잠들 때까지 말이다.
걱정과 다르게 여행은 너무 완벽했다. 고맙게도 아이가 새로운 자극을 즐기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음식도 잘 먹어줘서 너무 편안하고 즐겁게 여행을 했다. 보고 싶으면 보고 쉬고 싶으면 잠시 쉬어가고 그 순간을 온전히 즐겼던 시간이었다. 그만큼 아이가 성장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걸 보고 여행 궁합이 맞는다고 하나보다. 남편보다 더 잘 맞는 여행 메이트였다는...
마음이 편안한 여행 덕분에 모처럼 나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니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과 여러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이런 게 진짜 여행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경험하게 된 것 같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 아이와 단둘이 간 첫 여행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의 여행은 이제 시작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어디로 떠날지 모를 여행에서도 온전히 여행을 느끼며 나를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된다.
기회가 된다면 혼자서 훌쩍 멀리 떠나 봐야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꿈꾸면 이루어질 수 있으니 열심히 꿈꿔보자!!! 나만의 여행의 이유를 찾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