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돌로미티
나에게 여행은 ‘걷기’와 ‘쓰기’다. 오늘의 여행지는 ‘걷기’가 9할이다.
첫걸음은 설레는 마음과 시끌벅적한 웃음과 함께 시작한다. 광활하고 신비하며 거대한 자연 속을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면, 거칠게 들고 나는 숨만이 남는다. 내일의 나도, 1년 후의 우리도 없다. 그저 머리와 마음을 텅 비운 채, 나의 모든 고군분투를 이 찰나에 담는다.
찾았다. 우리가 여행을 사랑하는 이유.
무한한 걸음을 되뇔 뿐, 그것의 유용함을 고민하지 않는 순간. 행위 자체만 존재할 뿐, 목적은 사라진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