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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vi Jul 01. 2024

언제부터 시작됐어요?
뉴욕을 향한 그 갈망 말이에요.

글쎄요, 저도 모르겠네요.

내가 뉴욕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섹스 앤 더시티를 보았을 때?

프렌즈를 보았을 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았을 때?

많은 드라마와 영화 속 배경이 뉴욕임을 깨달았을 때?

유명한 연예인들의 파파라치 속 배경들이 뉴욕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메트로폴리탄에 열리는 호크니전이 보고 싶어 졌을 때?

METGALA를 보았을 때?

광활한 도시의 사진을 보았을 때?

여타 수많은 갤러리에 더없이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들의 전시가 보고 싶었을 때?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이나 여행 프로그램에서 뉴욕을 보았을 때?


세계사를 이끄는 강대국인 미국에서,

세계 경제를 이끄는 곳이 뉴욕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세상의 천재 혹은 인재들은 다 뉴욕에 모인다는 걸 알았을 때?


너무 멀리서 찾지 말아 보자.

그렇다면...


중학교 동창으로 꽤 친했던 친구가 뉴욕으로 유학을 간다고 했었을 때였던가?

세계지도와 세계사에서 꾸준히 언급되던 뉴욕을 눈여겨 보았을 때였던가?

아니다. 그때는 오히려 영국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다시.. 영화와 드라마로 돌아온다.


세렌디피티, 그 여자 그 남자 작사 작곡을 봤을 때

저긴 어디야?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내니다이어리에서도 센트럴파크가 무척 궁금했었던 것 같다.

아. 뭐니 뭐니 해도, 

가십걸을 빼먹을 수 없다.

메트로폴리탄 비스듬히 앉아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던 것 같다.

프렌즈와 섹스 앤 더시티를 보며 아, 내가 어른이 되면 저렇게 살고 있겠거나 했던 것도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웃기다.

한국의 중학생이

고교생활과 대학, 그리고 성인이 된 내 모습은

뉴욕을 배경으로 그렸다는 게.



아. 모르겠다.

앞서 말한 모든 순간에서

뉴욕을 생각하고 뉴욕을 동경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도시 안의 나를 떠올리며 꿈을 꿨던 같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뉴욕을 향한 나의 갈망은

열렬히 바라는 수많은 열망들이 모여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진화한 것 같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뉴욕을 처음 여행한 것은 2015년이었다.

앞서 홍콩, 대만, 중국, 파리, 이탈리아 및 스페인의 대표도시들을

먼저 여행하고 나서였다.


여행하는 매 순간에

세상 곳곳의 나라들과 도시들을 사랑했기에

그 순간은 너무도 행복했다.

행복으로 가득 차서 이 힘으로 평생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돌아와서 여행기를 푸는 나의 얼굴에도

늘 행복이 충만했다.


그런 나에게, 나를 오래 알던 친구들은 가끔씩 묻곤 했다.

'왜 뉴욕은 안 가?'


.

.

.

어.. 그러게.

약간... 그러거 있지..

너무너무 좋아서..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는..

그런 느낌..

너무 좋아서 피하고 싶은

그런 느낌..

그런 거 알지..


.

.

.

좋아하는 것, 갈망하는 것을 마주해야 할 때

얼마만큼의 용기가 필요한지

이때 처음 알았다.


물론!

용기를 낼 수 없어서 차선으로 다른 나라를 여행지로 택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급식에서도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맛있는 것은

가장 마지막에 먹어야 하는 나의 관성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가장 마지막으로

미뤄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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