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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경 Apr 07. 2024

천재성에 관한 짧은 노트

작업노트



 '나 천재아냐?' 라는 의심이 들어서 (ㅋㅋ) 짧게 작업노트를 써봅니다. 세상엔 다양한 천재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인터넷에는 나를 주겨버리는 웃음폭탄 개그폭탄 코미디언들이 많습니다. 피고 지는 꽃들도 그 예쁨과 자연의 섭리를 감각하는 타고난 성정이 천재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도 내가 천재이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세상과 친한 천재여서 세상에 도울 수 있는 천재이고 싶어요.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것은 내 기쁨이거든요.


 오늘은 예술의 전당에서 첼로연주회를 보았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첼리스트 김연진씨의 독주회였는데, 첼로는 정말 아름다운 악기같습니다. 천상의 소리를 가져온 악기였습니다. 그 악기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최초의 발명가와 지금도 첼로를 만드는 현대인들에 대해 잠깐 생각했습니다. 나무로 소리통을 만들고, 아마도 쇠줄로 현을 만들겠지요? 그 음악 연주회 내내 숙련된 연주자들의 능력에 나는 감탄했습니다. 그 연주회에 대한 몇가지 메모를 써봅니다. 드뷔시의 소나타 제목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피날레: 생기있게, 가볍고 긴장감있게 (부제: 달에게 화난 피에로)" 였어요. 하하. 피에로.. 너무 슬픈데 재밌고 재밌는데 슬픈 캐릭터이지요. 그리고 그 첼리스트는 쇼팽을 사랑한다고 고백했습니다. 폴란드 출신의 쇼팽은 낭만주의 피아노음악을 대표한다고 해요. 정말 아름다웠는데.. 음악회가 다 끝나고 횡단보도를 건너온 지금은 소리에 대한 기억이 다 휘발되어 그녀가 진중한 악기로 가냘픈 소리를 내며 마무리 했다는 인상만이 기억납니다. 경쾌하려 하지만 그 천성이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운 클래식음악에게 클래식음악이 원하는 힘이 있을까요? 나는 오늘 이만원 A석에서 그녀의 음악을 듣는 청중이었는데요. 연주자로서의 야심이 엿보이는 무대라는 생각이 들어 흡족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스타벅스 예술의전당점에서 잠깐 작업노트를 쓰고 있어요. 세상을 움직이고 싶은 천재들에게 몇가지 음악을 추천드립니다. 레게음악 그룹 Windy City의 "Elnino Prodigo", 테크노음악듀오 Ben Klock & Marcel Dettmann의 "Dead Man Watches the Clock", 그리고 케이팝 여자아이돌 그룹 "Kiss of Life"의 "Midas Touch" 에요. 음악의 제목들이 너무 천재적인데 음악의 내용도 천재적이라서 좋아요. 엘니뇨 프로디지("젊은 영재"라는 뜻)는 뭔가 생명의 미친 혈기가 느껴져서 좋고요. dead man watches the clock 은 초현실적인 공포영화에서 영향받은 현대음악 같아서 좋고요. 케이팝 아이돌 키스오브라이프는 그룹명부터가 러블리함을 뛰어넘어 goddess을 재현하려는 상상력이 너무 천재적이고, 또 "미다스의 손"이라는 노래제목도 "우리가 그리스로마신화를 계승하는 여신들이다"라는 선언 같아 너무 좋아요!!


 아이고 내 영업도 해야죠. 저도 엘니뇨 프로디지 같은 형식의 작업자 같습니다. 빠른 착상과 신선한 설계, 군더더기 없는 표현은 저의 특별한 작업스타일 이자 성격이거든요. 천재란 무엇인가. 네이버백과사전에서 검색해봤는데, 모짜르트는 천진난만한 인간성을 소유한 서민적인 천재로 유명하대요. 그는 시대의 변화를 무의식중에 느끼고 음으로 예리하게 포착했다고 합니다. 저랑 모짜르트선배님(ㅋㅋ)이랑 닮은 것 같아요. 어제는 또 미국드라마 엑스파일 주인공인 스컬리의 얼굴이 천재적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제 소설이 저의 얼굴이라면, 나의 표정은 새롭습니다. 쾌활하고 가벼운 천재성이랄까요. 꺄르르. 저 천재같아요. 소설가로서 칼럼니스트로서 저의 글들 많은 기대와 애정 그리고 격려 부탁드려요. 저 많이 예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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