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음악을 들으며 소설을 썼었는데요. 오늘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한국힙합음악계에선.. 이영지씨 정말.. 대단하던데요.
미국힙합음악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게 아직은 좋을것 같아요. 의미있게 들은지 얼마 안됬구..
그런데 옛날 구십년대 힙합 뮤지션들은 목숨걸고 음악을 했던 것 같아서 .. 비장하다는 게 아니라 절실했던 것 같고 이런게 소명? 하늘이 정해준, 선택받은 사람들, 업, 예술가인 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투팍, 노토리셔스 빅, 스툽독, 제이지, 나스, 엘엘쿨제이, 닥터드레의 사진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다들 다른 생김새였지만 진지해 보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자기가 하는 예술에 진지하다는 것, 농담을 하지 않고 진심을 들려줄 때가 있다는 것이.. 너무 사랑입니다. 또 제가 이 시기 힙합 음악에 대해서 느꼈던 것은.. 힙합은 너무 남자들의 음악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여자이고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지만.. 남자뮤지션들의 인생과 목소리가 여성의 것과 너무 다르고 힙합은 남성뮤지션이 더 잘 다룰 수 있는 음악인 것 같아요. 나는 여자라서 여자인게 좋은데 내 힙합소설은 남자청소년이 되어 썼었는데요. 야수의 심장에 여린 마음의 떨림을 잘 조화시켜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블랙피플들에 대한 저의 첫 기억은 에버랜드가 자연농원이었을 시절에 부모님과 놀이기구를 타던 어린이 시절의 기억입니다. 어떤 블랙 커플과 함께 함께 놀이기구를 탔는데, 흑인을 생전 처음 본 저는 무섭다고 엄마한테 안겨? 울음을? 터뜨리려 했던 기억이 나요. 그 분이 덩치가 엄청 컸거든요. 시간이 흐르고 이십대 때 저는 비욘세님 좋아하다가 잠깐 한시절 알앤비음악에 빠졌었구.. 그러다가 국힙 좋아하다가.. 미국힙합 사랑하게 되었네요. 내가 아시안이니 아시안매러즈 해야지, 블랙컬쳐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접어두는게 이게 뭔가 윤리적으로 옳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 진짜 음악은..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고 마음을 허물어뜨리고 부드럽게 만져줍니다.. 나이먹고 성숙해질 수록 아무나 믿지 않게 되었는데요, 음악은 믿음의 영역이 아니라, 사랑과 우정과 매혹과 눈물 그리고 도약의 영역인 것 같아요.
힙합음악에 대해서 더 쓰고 싶은데 소설로 다 써두어서 에세이로는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참, 제가 듣는 힙합음원들은 뮤지션 박재범님의 플레이리스트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또 요즘에 좋아하게 된 여러 음악클럽들에서 디제이님들이 음악을 틀어주셔서 알게 되었어요. 무지해서 메마른 땅같았던 영혼에 시원한 여름비같은 다양한 음악들 추천해주신 클럽/라디오 디제이님들 감사해요. 가수 박재범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