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by blue

나는 우리 동네만 오면 마음이 편하다. 익숙한 동네 어귀에는 계절마다 꽃이 피고, 초록 풀들이 생명력을 띄고 나타난다.

내가 우리동네에서 제일 좋아하는 가게는 돌고래 상가 지하시장에 있는 호호초밥이다. 기본초밥 메뉴가 정갈하고 아담하게 나오는데 맛도 좋다.

또... 내가 좋아하는 곳? 동네에 있는 이디야 커피. 햇살이 잘 들어서 토피넛라떼 마시기에 좋다.

우리 동네 너무 작으니까 옆동네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우리 옆동네 스팟들 중 한 곳은, 북포레라는 그림책서점이다. 우리 아파트에서 출발해 초록색이 완연한 공원을 지나면 효자촌이란 동네에 다다른다. 그 마을 중앙에 북포레라는 그림책 서점이 있다. 너무 작아서 눈에 안 띌 수도 있지만... 알록달록 귀여운 그림책들이 한 가득한 서점이다. 아름다운 그림책들을 보고 있으면 내 기분도 설렌다.

또... 느티마을에도 내가 좋아하는 까페가 두 곳 있다. ‘단비’라는 까페인데 마카롱이 맛있고 귀여운 화분들이 아늑하게 배치되어 있다. 무엇보다 까페 이름이 마음에 든다. 촉촉하게 마음까지 싱그러워지는 기분이 든다. 단비- 입안에서 사탕을 굴리듯 발음해본다 :-)

또 다른 까페는 모노톤 베이크 하우스 라는 곳인데, 나무 의자들이 예쁘다. 테라스 자리가 좋아서 자주 간 곳이다. 계절의 날씨를 만끽하기에 기분이 좋음. 케이크도 맛있어 보였어서 당근케이크를 먹어 본 적이 있다. 혼자 가기에도 친구랑 가기에도 좋다.

중앙 공원은 정말 걷기에 좋은 공원이다. 동네 바로 옆에 있기에 자주 간다. 자연을 가까이 하기에 좋은 공원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꽃가게도 우리동네에 있다. 공간이 좁아 많은 꽃을 구비하시진 못하지만, 여자 사장님이 계절마다 꽃들을 한아름 가져오셔서 마음이 호화로워진다. 소국, 장미, 라넨큘러스, 폼폼, 튤립, 작약... 아름다운 계절과 날씨의 축복들! 꽃을 살 수 있고 내 방에 꽃을 놓을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쁘다.

우리 동네에 바라는 것도 있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끝내주게 맛있는 가정식 파스타가게가 있었으면 해. 앗! 그러고 보니 양지마을에 수내역 바로 옆에 지오쿠치나 라는 이탈리안 식당이 있다. 감바스와 로제 파스타를 최근에 먹었는데, 입안에 착착 달라붙고 향미가 그윽해서 행복했던 레스토랑이었다.

내가 바라는 건 그렇다면, 걸어서 가 수 있는 곳에 커피가 달콤쌉싸름-하게 맛있는 아름다운 까페가 있었으면 하는 거다. 혼자서 글을 쓰기에도 좋고, 좋아하는 친구를 데려가 점점이 이어지는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은...

음악이 잔잔하고 케이크가 맛있는, 여성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곳. 서울 청량리에 내 맘에 꼭 드는 아기자기 귀여운 까페가 있었는데, 마음 같아선 그 까페를 묘목심듯이 우리 동네에도 심고 싶다. (하하)

동네, 하니까 오늘 동네책방에 신청한 프로그램 생각이 난다. “동네소설감상실”이라는 아주 귀여운 이름이 붙은 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사는 이 성남이란 도시를 배경으로 쓰인 소설들을 함께 읽는 모임이다. <일의 기쁨과 슬픔>, <위치스 딜리버리>, <세상을 끝내는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등 다양한 장르와 내용의 소설들이 너무 재밌을 것 같아 벌써 두근두근 하다. 게다가 무료! 이런 좋은 동네책방 사업들이 더더 잘되면 좋겠다!

우리 동네를 아끼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일들을 벌이고 그 일을 함께 실현시키는 모습들을 보면 왠지 흐뭇하고 뿌듯하다. 예를 들어 돌고래 상가에는 라디오 부스가 있다. 성남미디어센터에서 지원하는 사업 중 하나로 마을 상인들의 정보교류를 꾀하고 동네 주민들이 돌고래 상가를 더욱 애정하고 아낄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곳에 살았던 나는 이런 정겨운 움직임들이 너무 좋다. 마을공동체로서 우리 동네가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느낌이라서. 우리 동네, 우리마을의 어떤 느낌을 계속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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