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각자 저마다의 언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의 언어를 넘어서 인종, 세대, 남녀, 지역, 종교, 시간, 직업에서도 언어는 각각의 차이를 보이며, 심지어, 인터넷 상의 각각의 커뮤티니 내에서도 언어적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또한 한 개인의 관점에서도 학력, 성격, 취미 등에 의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언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서로 간의 언어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수많은 오해와 실수가 발생하기도 하며, 때로는 다른 언어를 통해서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식견을 얻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학문 분야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의미가 다른 학문 분야에 유입되어 새로운 식견을 넓힐 수도 있으며, 어떤 한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은어가 인터넷 밈으로 확장되어 새로운 언어의 유행이나 트렌드를 형성하고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특정한 개인과 집단에서 형성된 언어는 보편적 언어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으며, 유튜브와 구글과 같은 인터넷 사용자에 따른 선택적 취향 반영이 확실한 매체들이 발달함에 따라 특정한 집단과 세대가 사용하는 언어의 구분이 더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서로 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오해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단 간의 구분이 명확해져 특정한 성별과 세대 및 집단에 대한 혐오적 표현이 은어로서 과거에 비해 훨씬 발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언어의 차이로 인한 오해를 줄이고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보편적 언어 사용이 매우 중요하며, 혐오적 표현에 대한 사용 및 생성을 줄이는 노력이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고유한 특정 집단의 언어적 다양성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다양성과 보편성 사이에서 적절한 선을 유지해야 하고, 언어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언어 속에서 개인의 사고방식이 드러나며, 언어는 우리의 삶과 사고방식을 지배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상호작용합니다. 어느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개인적 성향이 달라지기도 하며, 우리가 새로운 언어를 배웠을 때 우리의 성격이나 행동양식이 달라지는 것은 언어가 우리의 사고방식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개인을 넘어 집단적으로, 더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서로 공유되고 혼합되며, 끊임없이 생성, 소멸, 확장, 축소, 진화, 발전합니다. 언어는 인간이 발명한 최고의 발명품이자 인류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살아 숨 쉬는 유기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