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내가 너를 사랑했던 만큼
너는 나를 기억할까?
아니, 어쩌면 너는 이미
내가 없는 시간 속에
편안히 살고 있을지도 몰라..
너의 미소, 너의 목소리
그 모든 것이 내 마음에 새겨졌지만
너는 내가 없는 삶에 익숙해지겠지
나는 아직도 너의 흔적을 붙잡고 있어
너를 잊겠다고
내 마음에 새긴 너를 지우겠다고 다짐했지만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너무 선명해서 잊는 게 이렇게 아프다는 걸
나는 미처 몰랐어
내 마음은 아직도 너에게 묶여 있구나
하지만 이제는 그 줄을 풀고
돌아설 때가 된 것 같아
너에게 가닿지 않는 사랑은
이제 내가 품고 갈게
내 마지막 인사는
너를 향한 사랑의 끝이자
나를 위한 시작이기를..
내 소중한 친구야
이제는 그만해야 해
너를 붙잡고 있는 내 손이
너무 오래, 너무 아팠어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
아름다웠지만
이젠 나에게 상처로 남았어
나는 그곳에 홀로 남아
너를 기다렸지만
너는 오지 않았어
나만 이 사랑을 끌어안고
버텨내는 게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걸 알았어
너와의 추억이 너무 아프고
이제는 보내줄 때가 왔어
나도 나를 위해
내 마음을 놓아주고 싶어
너의 그림자를 벗어나려고 해
너에게 머물렀던 나의 발걸음
이제 다른 곳을 향해 가야 할 때가 왔어
너를 사랑했던 나
너를 떠나지 못했던 나
그 모든 나를 이젠 놓아주려 해
너 없는 세상이 두려웠지만
이제는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아
나만의 길, 나만의 시간이
지금 나를 부르고 있어
더 이상 너를 기다리지 않고
나만의 발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거야
안녕
안녕
안녕.. 소중했던 내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