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다니..
나는 그림이랑 먼 사람이었다. 줄 몇 개 그어 졸라맨 밖에 그릴 줄 모르는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던 내가 현재 3년 차 NFT를 그리는 이모티콘 작가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매일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그림쟁이가 된 나의 이야기를 우선 시작해보고자 한다.
그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었냐면, 3년 전 우연히였었다. 학원강사를 하던 시절, 이모티콘 작가가 몇 억을 벌고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뉴스 기사를 보고 '용돈벌이로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실은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그 당시 남자 친구가 더 그려보라며 아이패드를 사 준 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당연히 어색하고 너무나 어려웠었다. 그래도 컴퓨터로 포토샵을 하는 것보다 아이패드의 '프로 크리에이트'라는 앱으로 그림을 시작하니 그래도 한결 쉽게 툴을 익힐 수 있었다.
너무나 신기했었던 것은, 그림을 하나도 그릴 수 없었던 내가 그림을 그리려 펜만 잡았다 치면 3-4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는 것이었다. 30년 가까이 살면서 그런 일을 만나지 못했었던 나에게 너무나 신기한 일이었었다. 하루에 적으면 7시간, 많으면 12시간씩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움직이는 카카오 이모티콘에 까지 도전하기 시작하였다.
캐릭터 그림만 그리다가 움직이는 이모티콘이라니.. 당연히 쉬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션을 배우기 위해 찾아다녔고 활동하는 작가님의 강의를 신청하여서 움직이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강의를 통해서 생각보다 움직이게 하는 좋은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할 수 있을지 내 몸의 움직임을 자세히 보게 되었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움직이는 짤들을 통해서 어떻게 표현이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보게 되었다. 공부를 하면서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만들어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안해 보았지만 매번 미승인을 받았었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그때는 미승인을 받았을 때의 정신적 충격이 굉장히 커서 한 달에 한 번, 충격을 많이 받았을 때는 3개월에 한 번씩 직장을 다니면서 제출을 하게 되었었다. 다행인 것은 미승인을 받았어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었다는 것이다. 계속 카카오에서 나오는 신규 이모티콘을 유심히 보았고 그림을 그려보고 뭐가 부족한지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1년이 되는 그 달에 첫 이모티콘 승인을 받게 되었고 그렇게 그림에 더욱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직장을 다니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었지만, 정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재미있어서 새벽까지 그림을 그렸었던 생각이 난다. 그래서 지금 그림을 준비하시는 분들, 이모티콘을 그리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과 그리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겨보시라고 권해드려보고 싶다.
이렇게 나의 그림이야기는 시작되었고, 무탈하게 다음 이모티콘도 승인받을 줄 알았지만 9개월 뒤에 다음 이모티콘을 승인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