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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코맨 Feb 07. 2023

새콤한 음식으로 혈관을 건강하게.

내가 처음 늙어보니


더운 여름날에는 지지고 볶는 요리보다 간단하게 먹는 것을 선호한다. 뜨거운 국밥보다 상추쌈을 즐겨 먹듯이 말이다. 멕시코 사람들구운 고기를 또띠아에 싸서 먹는다. 주식인 타코의 요리법이다. 이처럼 조리가 간단하면 감칠맛을 내기 어렵다. 그래서 상추쌈에는 쌈장을 넣어서 먹고, 멕시코 사람들은 살사 소스를 는다. 살사의 깊은 맛은 숙성된 토마토에서 나온다. 토마토에 라임과 설탕, 고수 등 양념들을 섞어서 만든 것이다. 새콤달콤하면서 매콤한 맛이 퍽퍽한 밀가루나 기름진 고기에 아주 잘 어울린다.  


타코를 처음 먹어 보는 손님은 라임에서 나는 강렬한 신맛에 거부감을 가진다. 김치나 양조 식초와는 달리 입안이 오그라들 정도로 새콤하기 때문이다. 덥고 습한 지역에서는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 같은 식중독 세균살균하고 멸균하기 위해서 신맛이 많이 사용, 러한 이유로 식초도 레몬도 약한 편에 속하는 것이다. 최소한 라임이나 깔라만시 정도는 되어야 한다. 식초만 먹어 본 우리가 레몬이나 라임이 든 음식을  먹으면 당연히 자극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신맛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현지에서  라임을 빼달라고 주문한다면  식중독을 각오해야 한다.


물론 손님 중에는 신맛에 대한 호불호가 있다. 사람들은 체질 때문이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 “라는 말이 적합하다고 본다. 그리고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감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레몬스쿼시를 즐겨 마시는 나도 초기 감기이거나 유난히 피곤한 날에는 신맛이 유독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보면 타코가 시다는 손님 평소에 신맛을 멀리  사람이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마음속으로 단정한다.


좋고 싫음을 떠나서 신맛은 비타민 c의 맛이라서 적절하게 먹어야 한다. 피로회복이나 초기 감기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지금도 경험하고 있고 적절히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중년이 되어 고혈압,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 의사로부터 혈관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고용량 비타민 c 복용을 권유받았다. 처음 듣는 말이지만 나는 이탈리아의 포지타노에서 먹었던 리몬첼로라는 레몬술이 생각나서 그 이유를 수긍했다.

중세 대항해 시대 인간은 처음으로 중간 보급이 전혀 없는 망망대해를 여러 달에 동안 항해를 해야만 했다. 물이나 채소 같은 신선 식품은 장기 보관이 어렵다. 이후부터 선원들은 물 대신 술을 마셔야 했고, 말린 음식을 입에서 불려 먹어야 했다. 그 결과 선원들 사이에서 혈관이 저절로 괴사가 되는 괴혈병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연구하다가 비타민 c 부족이 원인임을 알게 되었고 술에 레몬을 섞어서 만든 리몬첼로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를 마신 선원들은 더 이상 괴혈병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타민 c가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역사적 사례라서 기억하고 있었다.


한식에는 데치거나 삶는 요리가 많아서 비타민 c를  섭취하기가 쉽지는 않다. 계절 탓에 생 채소나 과일 섭취가 부족한 것사실이다. 드물게 띄엄띄엄 먹다 보면 밀감만 먹어도 시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는 제철에도 새콤한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이 많다. 고기만 좋아하고 채소는 질겁을 하는 사람 주변에 한 둘은 있다.

젊을 때는 괜찮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비타민 c 부족 때문에 라도 성인병에 쉽게 걸린다는 것을 경험했다. 혈액과 혈관에 대한 질병이  성인병이기 때문이다.

채소나 과일을 늘 먹지는 못하지만 비타민 c만큼은 꾸준히 먹고 있다. 건강 검진을 할 때마다 혈관 나이가 보통보다 젊다고 나오는 것으로 보 혈관에 좋긴 좋은 모양이다.

장기 복용을 해 보니 입안이 항상 새콤하여 늘 침이 고여있다. 아플 때에도 입 안이 마르거나 건조했던 적이 없었다. 다른 비타민을 수용하는 매개체가 된다고 하니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았지 해가 된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신맛이 싫어지면 더 자주 먹어야 하는 아이러니 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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