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큐레이터지아 Nov 27. 2023

싸이 트웜블리, 폭풍전야의 잔잔함

Cy Twombly, Untitled (Bacchus), 2008

감정을 극도로 잔잔하게





Cy Twombly, Untitled (Bacchus), 2008




Twombly는 회색, 황갈색 또는 황백색의 단색 필드에 자유롭게 낙서한 대규모 서예 및 낙서와 같은 작품을 여럿 남겼다. 그의 후기 그림과 종이 작업은 곧 낭만적 상징주의로 전환되었고, 제목은 모양과 형태, 단어를 통해 시각적으로 해석되었다. 그는 주로 시인과 고전 신화 및 우화를 자주 인용하곤 했다. 이 작품의 제목이 Bacchus인 것처럼 그 예를 잘 보여준다. 캔버스엔 거대한 규모의 붉은 색의 소용돌이, 피로 새겨진 카리스마가 넘치는 그만의 낙서가 기운생동 한다. 삶의 모든 고통과 더불어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이 공존하는 기운이다. 




오늘의 열정과 고통, 그 속의 내면의 답답한과 분노는 심장 속에서 꼿꼿하게 뭉쳐 마치 돌 덩어리처럼 묻어졌다. 나는 일을 사랑한다. 일을 사랑하는 만큼 고통이 비례한다. 풀지 못한 내면은 내 육신을 갉아 먹는다. 표출할 방법은 여러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작품 선정과 추천을 지속하는 것. CY Twonbly의 Bacchus의 작품을 감상해야하는 것.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바커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다. 오늘 먹은 박카스도 이 바커스에서 유래하였다. 그의 술은 포도주를 상징하곤한다. 와인. 오늘 같은 날은 박카스가 아니라 와인으로 마무리를 해야한다. 그의 작품은 왜 와인 색이 아닌, 붉고 선명한 색이었을까? 그 깊은 내면의 감정을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였을까. 와인의 묵직한 보랏빛, 붉은 빛 색이 아닌, 더 선명한 빠알간 색이 현재의 나를 표현하는 것은 사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드워드 호퍼, 축축한 일상의 오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