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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Feb 01. 2023

미국 1일 차 적응하기

벌써부터 한국 음식이 그립다

난생처음 미국땅을 밟게 되었다.

애틀란타에 오지 않았다면 이곳이 무슨 주에 속해 있고 애틀란타가 미국 지도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회사에는 어학 연수나 유학으로 미국에 몇 년간 살다 온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유독 나는 지금까지 미국을 한 번도 다녀오지 못했다는 열등감이 조금은 남아 있었다. 이렇게 꿈에 그리던 미국에 드디어 회사돈으로 온 것이 꿈만 같다. 과거 꿈꿔왔던 것 이상으로 현재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내가 지금까지 아주 헛되게 산 것만은 아니라는 기분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 밖을 나서니 뭔지 모를 공허함이 내 마음속을 훅 치고 들어왔다.


그런데 허무함을 채우는 나름의 방법도 이제는 터득했다.

그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주 사소한 것 몇 가지로도 마음을 풍만히 채울 수 있다. 길 가다가 맛있는 커피 냄새를 맡았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보는 미세먼지 하나 없는 하늘 그리고 친구들과 나누는 사소한 대화로도 나는 이제 충분히 위로를 받는다.


공항 밖을 나서자마자 시야를 가득 채우는 깨끗한 미국 하늘을 보고 나는 허전함을 금방 채울 수 있었다.

그리고 왠지 모든 것이 계획했던 것보다 잘 될 것 같다는 확신도 생겼다.


애틀란타 공항에 도착해서 렌터카를 빌렸다.

마음 같아서는 포르셰를 빌리고 싶었지만 현실은 크라이슬러였다.


도로가 멕시코 느낌이 난다. 하늘은 맑고 도로가 끝이 없다. 숙소 근처에 Five Guys가 있다고 해서 들렀다


두바이에서 FIve Guys에 갔을 때 햄버거 두 세트를 시켰더니 6만 원이 넘게 나왔었다.

그런데 미국은 두바이보다 훨씬 쌌다. 땅콩도 무한리필이더라. 개인적으로 햄버거보다 땅콩이 훨씬 맛있었다.


미국은 땅콩에도 간을 한 것 같았다. 난 땅콩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땅콩은 짭짜롬하니 술술 넘어가더라


Five Guys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해서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 내 입맛에는 그냥 쓰레기 음식이다


영화에서나 보던 큰 도로 표지판을 지나 숙소로 향하고 있다


오래되어 보이는 큰 건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곳은 우범 지역이라 조심해야 한다


특이한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이번에 내가 묵을 호텔에 도착하니 로비가 화려했다


이 호텔 역시 역사적인 건물이다. 그만큼 오래됐다는 거다. 하지만 나는 깔끔한 신식 호텔을 더 선호한다


호텔방에 들어가기 전에 디파짓 150불을 결제해야만 했다.


오래된 호텔답게 화장실도 꽤 낡았다


앞으로 내가 일을 하게 될 책상이다


창밖 뷰는 주차장 뷰다. 침대는 커서 좋았지만 방 안에 생수가 없어서 다시 사러 나가야만 했다


생수를 사러 돌아다니다 보니 내가 정말 미국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예전 같으면 와플 하우스에도 가서 생크림이 듬뿍 묻은 와플을 먹어봤을 테지만 지금은 밀가루를 끊고 있는 중이라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관람차도 시간이 나면 타봐야지. 96년인가 애틀란타 올림픽이 열렸다고 한다. 이곳은 올림픽 공원이다


올림픽 공원 바로 옆에 코카콜라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 왔다면 꼭 둘러봐야 한다고 하길래 나도 들어가 봤다.


새빨간 코카콜라 병이 눈에 확 들어온다. 정말 전 세계에서 코카콜라를 마셔보지 않은 사람이 있기나 한 걸까?


각 나라의 언어로 된 코카콜라 화면과 커다란 코카콜라 병에 여러 나라의 상징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다


평소 탄산을 즐기지 않지만 이 광고판을 보니 코카콜라가 급 땡긴다


코카콜라를 껴안고 있는 조각상과 중국풍의 코카콜라 병이다


2만 원 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올 정도는 아니었지만 인생에 딱 한 번이라면 들어와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관람 맨 마지막 순서에 세계 각국의 코카콜라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1년 동안 마실 코카콜라를 여기서 다 마신 듯하다. 그래봤자 설탕물인데 사람들 정말 열심히 마시더라


환타에도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다. 아무리 탄산음료를 좋아해도 이곳에서 모든 것을 맛볼 수는 없다. 종류가 너무 많더라


그나마 볼 만했던 곳은 과거 코카콜라 사진과 코카콜라 빈티지 병들이었다.


돋보기로 사진을 하나씩 자세히 볼 수 있다


일본 코카콜라 병과 코카콜라 뚜껑으로 여러 작품들을 만든 것도 볼 수 있다


코카콜라는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이번 박물관에 와서 처음 알았네


코카콜라 만드는 비법은 극비라는 사실을 누구나 안다. 크게 볼거리는 없었다


구경을 다 하고 나오니 이미 저녁이 되어 있었다.

애틀란타는 야경이 이쁜 곳이다.


만약 저곳에 관람차가 없었다면 훨씬 분위기가 삭막했을 것 같다


예전에 자주 챙겨보던 CNN을 여기서 이렇게 보네


시차 적응이 안 돼서 비몽사몽 한 데다가 기름기 많은 음식만 점심 저녁으로 먹었더니 뭔가 생활 리듬이 엉망이 된 죄책감도 들었다.

벌써부터 앞으로의 식사와 14시간이라는 시차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우려했던 대로 새벽 3시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어나서 스파를 했다. 부디 나에게 많은 에너지를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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