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하다 : 기쁨이나 감격이 마음에 가득 차서 벅차다. - 네이버사전]
요즘 저는 제 글에 달리는 라이킷과 댓글 속에서 저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을 발견할 때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해주었다고 생각될 때,
공감할 수 있는 말을 건냈다고 여겨질 때,
용기를 줄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을 때, ...
제 존재가 누군가에게 쓰임 받는다 여겨지고, 응원 받는다 느껴져 뿌듯했습니다.
존재가 '쓰임' 받는다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에, 혹은 누군가에게 효용가치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의 말과 행동이 인생에 대한 고민을 무한반복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면 그만큼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겁니다. 쓰임 받는다는 것은, 인정 받음을 전제하고 있고, 인정에 대한 욕구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채워질 필요가 있는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억울해하고, 쓸쓸해 할까요.
아버지가 아들의 성실함을 인정하지 않아서, 인정받지 못한 아들은 허구한 날 이 일, 저 일, 하려는 일을 바꾸어 댑니다. 어머니가 딸의 나약함을 인정하지 않아서, 딸은 나약함을 까칠함으로 포장하고 센 척을 합니다. 인정받지 못한 마음들이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쉽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인정받지 못한 마음에 더 두꺼운 철갑을 둘러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인정받지 못한 마음 때문에, 내 삶을, 내 존재를 의심하기에 이릅니다.
"네 말이 타당하다. 그럴 만하다. 그럴듯하다."고 인정 받을 때, 우리는 땅을 디디고 있는 두 발에 단단히 힘이 들어갑니다. 가슴 속에서는 작은 불꽃이 피어 오릅니다. 우리의 입과 손에서 나온 말과 글이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그 말과 글 그대로, 이 세상에 펼쳐보이고 존재해도 된다는 뜻이니까요. 존재를 응원받는 것 만큼 가슴 벅찬 일은 없을듯 합니다. 그러니, 뿌듯함은 존재를 응원받는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저는 누군가의 라이킷과 댓글로 존재를 응원받았으니, 저도 부지런히 이 뿌듯함을 전파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