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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윤정 Oct 17. 2021

중국의 신진그래픽디자이너, 찬양


현재 중국에는 참신함과 독창성으로 무장한 많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등장하는 중국 신진디자이너들은 서구세계에서의 유학경험을 바탕으로 과거 중국 디자이너들과 차별화되는 작업세계를 펼치고 있다. 현재 웨이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Can Yang 역시 미국의 디자인 명문인 로드 아일랜드 스쿨(RISD) 그래픽디자인과를 작년에 졸업한, 중국의 떠오르는 신진 그래픽 디자이너다. 현재 그는 상업 프로젝트를 겸하며 순수예술과 접목된 그래픽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로드 아일랜드 스쿨을 졸업한
중국의 신진그래픽디자이너





White Tiger · Blue Dragon






Can Yang은 그래픽디자인을 상업적 도구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추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그녀는 미국의 RISD에 진학하고자 했고 RISD의 교육과정을 통해 실험적 예술에 가까운 그래픽디자인 세계를 구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잊지 않았다. 그녀는 RISD근처의 도서관에 가서 중국문화와 관련된 도서들을 탐독했고 중국의 전통풍습을 탐구하며 자신의 작업에 반영하고자 했다. 이것은 충분히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다른 미국인들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를 찾고자 했고 다른 외국인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궁금해할지를 충부히 파악했다. 예를 들어 그녀는 태청연단밀법(太清炼丹密法)이라는 고대의 수련법을 발견하고 이 내용을 그래픽 디자인으로 치환해 <White Tiger Blue>라는 소책자를 만들었다.













중국의 미신을
디자인으로 풀다










괴력난신(怪力亂神)이라는 그의 졸업작품 역시 흥미롭게 눈여겨볼만한 작품이다. 괴력난신은 논어에서 나온 괴기, 폭력, 변란, 귀신 등을 묘사하는 단어로 이러한 괴력난신은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으로 중국 전통 서사에서는 매우 드물게 다뤄졌다. 그는 시각과 패키지, 옷감 인쇄 등 총체적인 매체를 이용하여 정, 기, 신, 이라는 세 권의 책을 만들었다. 첫번째 단계로 그는 중국문화에서 다루어지는 미신에 관련된 역사를 수집했다. 여기서 그는 중국에서 다뤄지는 종교적 열광과 미신 형성의 근원을 찾았고 중국의 종교생활까지 폭을 넓혀 주제의 담론을 확장했다. 그리고 두번째로 현대의 ‘귀신’(오컬트)디자인과 이러한 오컬트 디자인이 어디까지 응용될수 있는지를 탐색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의 미래에 이러한 미신적인 디자인 체제가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며 서민의 풍속과 글로벌 디자인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렇게 한 주제에 몰입한 집중적 탐구를 통해 그는 터부시되어 왔던 중국 미신을 재발견하고 이를 어떻게 서양세계에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디자인적으로 실험했다. 미국의 가장 핵심적인 디자인 중심지에서 가장 중국적인 소재를 발견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이 작업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중국인인 나에게
무엇을 기대할것인가?











실제로 그는 외국에서 공부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부단히 사고할 것을 요구한다. 그는 해외유학은 사고의 패턴을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을 지 모르나, 중요한 것은 사고 자체의 가치와 의미라고 이야기한다.
해외로 유학을 가서도 끊임없이 중국의 것을 찾는 중국디자이너들의 공통된 행보는 분명 흥미로운 지점이다. “서양 사람들이 중국에서 유학을 온 자신에게 무엇을 궁금해할 것인가?” 젊은 디자이너 Can Yang의 이러한 패기있는 질문은 한번쯤 우리도 생각해볼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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