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창립된 Bentu Design(本土创造) 스튜디오에는 독특한 입사조건이 있다. 그 입사조건은 바로 '25세이하여야한다는 것'. 보통 우리나라에서 나이제한이라 한다면 'xx세 이상, 대졸'을 단서로 두는 한편 여기는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사람도 환영이다. 왜 이런 독특한 나이규정을 두냐고 묻자 그들은 이렇게 답한다.
"우리가 만드는 물건은 그 누구도 아직 만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우리도 정체를 모르는 물건을 연륜과 경험이 있다고 하여 과연 만들 수 있을까요? 사회에서의 경험과 고정관념은 오히려 우리의 물건을 만드는데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졸업하지 못했더라도 젊고, 에너지 넘치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만들어본적 없는 물건을 만든다는 패기를 지닌 Bentu Design은 디자인소재부터가 독특하다. 그것은 바로 콘크리트다. 보통 콘크리트는 건축의 소재로 사용되지만 이 스튜디오는 콘크리트를 조명, 티팟, 스툴 등 다양한 가구소품에 적용하고 있다.
그 중 콘크리트와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한 샹들리에는 Bentu Design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군더더기 없는 유려한 곡선의 디자인이 매우 고급스럽다. 재질은 거친 콘크리트이지만 대나무와 금속을 사용하여 정제되면서 온후한 느낌을 자아낸다. 차가운 콘크리트의 물성이 따뜻한 느낌의 재료로 상쇄되는 것이다.
이런 재료의 혼합은 계속된다. 이 조명은 콘크리트와 플라스틱이 결합한 형태다. 콘크리트의 묵직한 질감과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형형색의 플라스틱의 질감이 조화를 이룬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콘크리트 조명의 느낌을 플라스틱으로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낸 것이 독특하다.
현재 Bentu Design의 목표는 콘크리트외에 다른 버려지는 재료로 디자인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 범위는 실로 다양하다. 도자기공장에서 나온 폐도자기조각 역시 그들의 삼는 디자인 재료다. 사실 매년 400톤이 넘게 나오는 도자기 폐기물은 그 누구도 관심이 없는 쓰레기일 뿐이었다. 또한 중국의 도자기는 과거 실크로드를 주름잡던 중국문명의 요체였지만 현재는 과거의 도자기 형태만 답습할 뿐 새로운 형태에 대한 대안이 없었다. Bentu Design은 이러한 두가지 문제에 주목하여 버려지는 폐도자기 조각과 콘크리트를 결합해 도자기 타일을 만들어냈다. 이런 Bentu Design의 행보는 아직 시작단계일 뿐이지만 수많은 폐기물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해볼만 하다.
내친김에 이번에 그들은 쇠똥을 이용한 디자인에 도전했다. 예로부터 티벳사람들은 야크라는 동물의 똥을 발표시켜 불을 피우거나 약을 만들거나 건축재료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생존의 수단으로 이용해왔다. Bentu Design은 이러한 티벳의 쇠똥발효공법을 차용하여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는 실로 친환경적이고 자원을 절약하는 디자인으로서 Bentu Design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디자인일 것이다.
해당 포스트는 저서 <중국디자인이 온다>에서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