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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썬 Oct 15. 2022

[책 리뷰] 참 괜찮은 태도_박지현

삶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삶을 대하는 태도만 존재할 뿐.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1)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은 정말 복 받은 직업인 것 같다 2)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제일 중요하고 한 번 사는 인생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봐야 된다.

살아가다가 이게 맞나 싶고, 그럼 뭘 해야 좀 나아질지 답을 찾으려 방황할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자꾸 흔들릴까’ 자책을 했었다. 그럴 때 위안이 된 말이 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괴테의 말이었다. 방황한다는 것이 약해서가 아니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증거라고 지친 나에게 그가 말해 주는 것만 같았다. (p.295)

인터뷰집을 몇 번 읽은 경험이 있지만 이 책은 ‘다큐멘터리 3일’과 ‘유퀴즈 온더 블록’의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일해온 작가님의 경험이라는 점이 특별했다. 단순 인터뷰가 아니라 직접 그 인터뷰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얻은 깨달음의 깊이가 다른 인터뷰 책들보다 훨씬 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말 그들의 깊숙한 이야기를 알지 못하면 생각해보지 못했을 만한 순간들이 많았고 나 또한 간접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사를 듣고 경험한 느낌이었어서 읽으면서 신기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안고 살아가는구나. 내가 아는 세상은 정말 좁디좁구나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나의 인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너머의 세계에서도 개개인은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내가 보기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인생도 그들에게는 자부심이 될 수 있겠구나. 내 성격으로는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붙임성 있게 말을 이어가야 하는 다큐멘터리 PD는 어렵겠지만 그 직업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인 일인 것 같다.


페터 비에리 교수는《삶의 격》에서 자신의 존엄성을 찾은 사람을 “외부의 판단을 반드시 자신의 판단과 동일시해야만 할 불가피한 이유가 없다는 것을, 어째서 나 자신을 타인의 눈을 통해 바라봐야만 하는지 아무런 근거가 없음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들은 타인의 관점이 더 이상 위험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숨어 살아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 결함이라 생각되던 것들이 더 이상 결함이 아니게 되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다고도 했다. (p.178)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의 단면을 보면서 정말 하루하루를 열심히,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탐방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한 일을 평생 해오신 어르신들부터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 힘든 시기를 겪어온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런 사람들의 삶을 보며 내 삶 그 자체로 아끼고 나라는 사람을 가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다. 그 안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면서 나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게 정말 중요하면서 어려운 인생의 과제인 듯하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내가 안 해본 것들을 더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 정말 아예 새로운 곳에 가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다거나 평소라면 절대 안 했을만한 일들을 하거나. 어찌 보면 지금 나의 삶이 굉장히 루틴화 되어있고 재미가 없어서 조금 더 이런 다이내믹함을 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삶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고 가끔 한 번씩은 내가 안 해봤을 법한 일들을 경험해봐야겠다. 이번에는 생각만 하지 말고 정말 실천으로 옮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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